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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강릉여행] 7.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과 경포대

by 여름햇살 201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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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첫번째 방문지는 허균허난설헌공원이었다. 역사도 잘 모르고 여태 관심도 없었으면서, 어찌나 강릉에 와서는 이런 곳을 돌아다니고 싶었는지. 

곧게 올라간 소나무들이 반기는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어디가 어딘지 모를터이니 위치를 위해 사진을 하나 찍어갔다. 아침부터 은근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놀랬다. 확실히 카페거리보다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았다. 

고즈넉한 한옥이 참 좋다. 역시 양반집은 다르구나 하며 규모에 놀랐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초가집이더라도 마당이 있는 생활을 했으니, 어쩌면 우리 조상님들이 현대인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서울에서는 절대 마당있는 집을 가져볼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흑흑. 

놀라운 소나무다. 왠지 비싸겠다는 생각을 한 세속적인 나란 인간..

예전 할아버지 집도 이처럼 창호지로 된 문에 쇠고리가 달려 있었다. 그때에는 어려서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할아버지네도 참 오래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할아버지도 자라시고 아빠도 나고 자랐다는 것이 신기하다. 몇십년의 짧다면 짧은 세월동안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가마솥 뚜껑에 구워먹는 파전이 제맛인데.. 크흑. 

전통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곳도 있었고, 행사 기간이라 다구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얼핏 보니 너무 예뻐서 지갑을 열까봐 꾹 참고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백수라 긴축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구.. 

이 곳은 허균허난설헌기념관이다. 작지만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ㅋㅋ 


그리고 시작된 경포호 걷기. 공원의 뒤쪽으로 따라가면 경포호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과 연결된다. 3,40분이면 경포대까지 걸어서 갈 수 있길래 도보를 택했다. 지역주민들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경포호를 따라 꽤 많이 걷고 계셨고, 운동삼아 걸을 정도구나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꽤 힘들었다. 아마 전날 걸었던 것으로 다리에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강릉의 산책길은 '바우길'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었는데,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라고 한다. 바위 바우. 뭔가 발음이 귀엽다. 

우리 귀여운 길똥이~~ 

광활하고 광활하다. 목표는 맞은 편에 있는 경포대. 반바퀼를 돈 다음, 다시 경포해변까지 걸어가야하는데 대추 보니 2/3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오메..

동상이지만 몸매가 슈퍼모델이군요.. 어찌나 팔다리가 길쭉길쭉 허신지 다들.. 

인면조다!! 하고 빠터진 동상. 역시 강릉은 다르구나 하면서 봤는데.. 

작품명이 인면조가 아니라 시무룩..


드디어 도착한 경포대. 이 곳에서 보는 경포 호수의 풍경은 일품이다. 희대의 술꾼(?) 우리의 정철 선생님께서 풍류를 즐기시며 경포대에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임의 눈동자 등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그 경포호다. 아아 이 사랑꾼. 

이 곳에서는 신발을 벗고 올라 오는 곳인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은 아무 거리낌 없이 신발을 신고 그대로 들어오셔서 깜짝 놀랐다. 제발 문화재에서는 안내문구 좀 잘 봅시다.......

그리고 다시 경포해변으로... 이 정도면 여행을 온 것인지 국토대장정인지 모를 수준이다.. 뭐지 나의 이 하드코어한 여행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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