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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강릉여행] 9. 강릉여행의 하이라이트 오죽헌

by 여름햇살 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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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오죽헌에 왔다. 세계최초 모자 화폐인물 탄생지라는 말이 왜 이렇게나 웃긴지. 제대로 나의 개그 코드다. 


이 곳만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관광지였는데, 둘러보고 나서 역시 돈을 받는 곳은 구경할 거리가 많구나 3,000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강릉 여행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관광지기도 했다. 확실히 볼 거리가 많으니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타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방문객들이 어마하게 많았다. 분명 평일인데 말이지.


신사임당 초충도 화단. 초충도에 있는 식물들이 심겨져 있다는데, 겨울이라서 그 어떤 것도 구경할 수가 없었다. 

초록색 색감이 예뻐서 찍어봤다. 

그저 웅장한 오죽헌의 내부. 탁트이고 쾌적해서 돌아다니기에 좋았다. 스팟들의 위치가 평면적인 것이 아니라 계단으로 위아래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더 쾌적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요걸 보니 알쓸신잡에서 들었던 대화가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생각해보면 나의 강릉 여행을 부추긴 것은 팔할이 알쓸신잡의 몫이다. :-) 


문성사. 율곡 이이 선생의 영정을 모시기 위해 지은 사당이다. 

요걸 단청이라고 했던가? 색이 고와서 계속해서 쳐다보게 되었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오죽헌의 큐레이터인지 아니면 단체 관광의 가이드인지 잘 몰라서 경청하지는 않았다. 오죽헌의 큐레이터였다면 옳다구나 하고 졸졸 따라다니며 지식을 쌓았을텐데 말이지.. 

사임당의 배롱나무. 허난설헌 공원의 오묘한 소나무처럼 요것도 모양이 신기했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오죽. 오죽헌은 오죽(까만 대나무)가 주변에 많아 붙여진 이름이었다. 아니?! 까만 대나무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일반 대나무보다는 조금 더 가느다란 느낌이었는데 줄기까 까매서 독특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와 함께 평생 오죽헌의 이름의 유래를 궁금해하지 않은 내 자신을 책망했다. 

허균허난설헌의 생가보다 확실히 이쪽이 규모가 크다. 역시 권세가 있는 잘사는 양반댁은 다르군요.. 

아궁이도 여러개고 말이지.


오묘한 오죽의 매력에 홀려서 계속해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어제각. 율곡 이이 선생이 사용하던 벼루와 격몽요결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 곳은 이이가 직접 쓴 격몽요결인데 글씨체가 너무 에뻐서 놀랬다. 나도 글씨체 연습을 좀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마 결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 곳은 아래쪽으로 내려 오면 있는 율곡기념관이다. 

이 글씨체 실화냐.... 

한자가 멋스러워 보인다. 

콩과 참깨에 쓰여진 글. 이 정도면 우리 송시열 조상님도 약간 덕후끼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곳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의외로 예쁜 것이 많았다. 물건이 남는 것은 싫어서 먹고 없어질(?) 오죽잎차(30개에 5,000원)과 강릉 갯방풍 잎차(30개에 5,000원)을 구매했다. 다녀와서 오죽잎차를 마셔봤는데 은은한 죽향이 나는 것이 좋았다.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오죽헌 내부에 선사 유적지가 있었는데, 이게 유적지라고 표시해 두니깐 유적지라고 아는거지 나같은 사람 눈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이렇게 무지한 자의 지나치게 솔직한 심경을 들어보셨습니다... 

노비지만 그의 의로운 행적을 기리기 위해 이렇게 비석이 세워졌다. 이걸 보니 처지가 어떻건 세상이 어떻건 일단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숙연해졌다. 

이 쪽은 관직에 있던 이들의 비석이 따로 모아져 있었는데, 충노 문리동의 비석에 비하면 감흥은 전혀 없었다.

벌써 봄인가보다. 2월이지만 이렇게 매화가 피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죽헌 내부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는데, 구경거리가 많아 재미있었다. 전시품목에 놀랄때마다 아 역시 입장료 받는 곳은 다르구만 하면서 아저씨스러운 말을 내뱉었으니........

강릉시의 옛 지도이다. 산이랑 집이 그려져 있는게 뭔가 깜찍하다. ㅎㅎ

옛날에 요런 뾰족한 것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실로 인간의 지혜와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긴 이들은 책상에 앉아 밀려드는 이메일과 전화를 처리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하루 종일 돌이나 갈고 있었겠지.. 뭔가 묘하게 부럽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나같은 겁쟁이는 관람하다 말고 뛰쳐 나오구요..

요건 무덤으로 쓰이던 독널인데, 전세계적으로 출토되는 형태라고 한다. 너무 작아서 어린애들만 이런 곳에 넣었나? 하고 안내문을 읽어보니 어른들도 이 곳에 넣어 매장을 했다고 한다. 또 신기해하며 역시 돈 주고 입장하는데는 다르구나 감탄을... ㅋㅋㅋㅋㅋ

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모형으로 만들었는데 요 재벌 굽기에서 절하고 있는 인형 넘나 귀여운 것 아닙니까.. 저 웃고 있는 돼지 머리 디테일은 어쩔 것이냐며..

글씨체에 깜짝 놀라 안내문구를 다시 보니 목판이었다. 저렇게 목판을 파내기도 쉽지 않을 것인데.. 대단하구만. 

요것도 목판본. 

박물관의 입구 천장 색감이 예뻐서 또 사진 한방. 이런 자잘한 문양을 넣은 찻잔을 만들어도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화려하구나. 

율곡인성교육관. 나보고 인성 쓰레기라고 한달은 교육받고 가야된다고 집에 안 보내 줄까봐 무서워서 들어가지 않았다. .... 다음에 율곡 선생님 같은 고운 인성으로 다시 방문드릴께요..


넓기도 꽤 넓고,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 강릉 여행중 가장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박물관 구경을 좋아하는 성향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은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역시 나이 들면 이런 곳을 좋아하게 되나보다... 내 나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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