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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강릉여행] 3. 강릉 향교

by 여름햇살 201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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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커피를 훌쩍이며 관광지도를 찬찬히 읽다가 발견한 강릉 향교. 국내 여행시에 유적지를 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인데, 갑자기 이 곳이 너무 가고 싶어졌던 것이다. 강릉시가 주는 묘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독특하게도 향교는 고등학교 옆에 위치해 있었다. 방학인지 학교에 사람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향교 또한 나를 포함하여 방문객이 3명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향교가 예전에 학교 였으니, 그러한 문화재 바로 옆에 고등학교가 있는 것은 참 운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것 때문에 강릉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서 2박 3일을 즐겁게 보냈더랬지. :-) 

향교는 관람 목적인 줄만 알았는데, 그 설립 목적에 따라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동양고전 강좌를 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흐엉~ 나도 집 주변에 이런 곳이 있어서 배워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방문객은 사무실에 들러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관람해야 한다고 해서 사무실에 들렀다. 그런데 보니깐 어떤 아저씨 한 분은 안내문을 못 읽으셨는지 그냥 돌아다니셨다.. ㅋㅋ 딱히 철저하게 관리를 하지 않는 듯 했다. 

우리 나라의 옛 건물들은 항상 산을 등 뒤에 지고 있다. 배산임수의 원리를 철저히 따르었다고나 할까. 그덕에 어느 장소를 가건 건물 뒤의 푸르른 산을 볼 수 있고, 그래서 산 까지 집에 속한 공간처럼 보여서 넓고 쾌적한 느낌이 든다. 한때 나의 로망이 한옥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아마 은퇴 후 시골로 내려가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향교에 있던 강아지.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데 털이 멋대로 자라 엉망이었다. 강아지는 어디가 계속 가려운지 긁어대고 있었는데, 털이 너무 관리가 되지 않아 더 괴로워 보이는 듯 했다.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내가 근처로 가니 깡총깡총 뛰어 다니며 좋아하길래 잠시 앉아서 놀아주다가 왔다. 향교를 잘 지켜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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