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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강릉여행] 2. 초당순두부마을 농촌순두부

by 여름햇살 201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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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의 제대로 된 첫 끼. 이 날 원래 함께 가기로 했던 남자친구는 가기전 맛집을 검색했었고, 나에게 2곳을 알려 주었다. 한 곳은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곳인데 수요일이 휴일이니 또 다른 맛집인 농촌순두부에 가보라는 것이었다. 평상시 남자친구의 검색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나였지만, 내가 또 찾아 보는 것이 귀찮아 그냥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 

강릉고에서 버스를 내렸는데, 몇발자국만 걸어가면 초당순두부 마을이다. 이 쪽말고 화면 뒤로도 길 건너 순두부집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꽤 넓어서 조금 놀랬다. 주유수 근처에 커다란 공장에 있었는데, 그 곳에서 매일같이 순두부를 만들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었다. 

숙소와 가까워서 이 곳에서는 아침을 먹으마 하고 농촌순두부로 향했다.

혼자 여행을 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식사이다. 한국에서는 1인을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저녁시간같이 피크타임에 가면 퇴짜 맞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1인의 식사도 가능했다. 아싸.

1인이 가능한 메뉴는 요 흰색 순두부 밖에 없다. 여러명이서 온 사람들은 뭘먹나 했더니 가스버너에 냄비를 끓이는 것이 전골같은 느낌이었다. 담에 동행자랑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나에게 나온 이 순두부는.. 과장이 아니라 정말 인생순두부였다. 아니 두부가 이렇게 고소할 수가 있단 말인가? 진짜 너무 담백하고 고소해서 깜짝 놀랬다. 예전 회사 근처에 순두부전문점(나름 맛집)이 있어서 종종 가서 먹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런데 이 순두부를 맛보니 더이상 그 순두부집은 맛집이 아니었다. 내가 여태 먹었던 것은 순부두가 아니었어. 이건 마치 우유만 먹고 살다가 생크림을 처음 마주했을때의 놀라움이랄까?(뭔헛소린지) 여튼 진짜 맛있다. 그리고 저 가운데에 간장 옆의 흰색은 비지찌개인가 했는데 달달하고 고소한 것이 두유 맛이 난다. 설탕 잔뜩 들어간 그런 두유 말고 '이것이진짜두유다'맛. 진짜 잊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이 걸 먹으러 다시 강릉에 와야된다.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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