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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님이 위안20당시에 추천해줬던 책이다. 1,2권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 1권은 춘추전국시대를 휩쓸었던 사상들의 이야기이다. 동양철학 전공분들이 마치 제자에게 알려주듯이 존댓말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는데,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단정적인 말투가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글쓴이의 태도에 감동하게 한다.
얼마전 대하가원 강의에서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본인의 대학(S대) 철학과에서는 당시 동양철학을 하등시 하고 서양철학을 우월하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때는 모두가 그러니 그런거구나 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의문 없이 지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왜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드신다고 한다. 서양철학이 동양철학보다 우월한 것도 아니고, 서로 다를 뿐이었는데 하며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네 교과과정은 서양에서 발달된 학문 중심이다. 그래서인지 아시아의, 그리고 그 중 작디 작은 한국 그리고 남한에 있는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인들의 머리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우리에게 다가온 이 책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사실 학문은 서양일지 모르지만 나의 세대들은 문화적으로는 지독하게 동양적인 시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런 우리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사상들을 옛날 이야기 듣듯이 재미있게 읽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공자부터 노자, 장자, 맹자등은 물론이거니와 처음 들어보는 명가와 농가의 이야기와 주역에이르기까지, 그들의 논리에 흠뻑 취한 사유의 활동이 매우 즐겁게 다가온다. 한권에 다양한 사상을 담고 있어서 깊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나같이 동양철학에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넘치는 깊이가 있다. 왜 추천하셨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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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내 평상시 생각은 딱 순자의 철학이었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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