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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20190604

by 여름햇살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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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손님이 한 두명 올까말까한 한가한 약국이라, 출근을 하고 오전 시간에는 뇌파 측정 및 뇌파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뭐만 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들어와 이것저것을 묻고 가느라 제대로 집중 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집에서 하자 생각에 그냥 아침부터 청소를 했다. 원래는 매일 출근을 하면 청소를 했으나, 날이 더워진 요즘은 약국에 막 도착하면 땀이 범벅이 된 지라 몸 하나 꿈쩍하기가 싫어 2일에 한 번으로 그친다. 하지만 이 날은 이왕 흐름 끊긴김에 청소나 하자며 청소기 돌리기 + 물걸레 청소기에다가 유리창 청소까지 했다. 유리창을 청소하고 있으니 건물주느님 부부가 지나가면서(왜인지 모르게 요새 자주 보이신다), 이 건물에서 이 곳이 제일 깨끗하다며 칭찬을..... ㅡ,.ㅡ 

​친구가 선물해준 이름모를 나무. 이름을 알 수 있을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모야모"라는 어플이 발견했다. 식물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사람들이 실시간 댓글로 식물을 알려주는 어플이었다. 세상에 이렇게나 유익한 어플이 다 있나. 바로 설치한 후 사진을 찍어 올렸고, 수분 이내에 이 아이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마오리 소포라. 이 아이의 이름이었다. 뉴질랜드의 야생화라고 한다. 물을 좋아해서 물을 자주 줘도 된다고 해서 자주 줬는데 어째 이 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처음에 왔을 때는 잎도 많고 생생해보였는데 지금은 잎사귀가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가지 부분도 앙상하게 마른 기분이다. 약국내 화분 중 가장 좋아하는 아이인데.. ㅠㅠ 죽으면 안돼. 


화요일에는 청강하는 과목이 있는 날이다. 두번 다시 청강따위는 하지 않겠어, 다음 학기는 주 1회 등교다 라고 외치며 이번 학기를 버텼는데, 2학기 시간표를 보니 전공수업만으로도 영락없이 주 2회 등교였다. 휴... 인생 녹록치 않구나. 

학교가는 날의 즐거움.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의 떡볶이 집인데 떡볶이와 튀김을 소량 판매한다. 저 떡볶이는 1인분에 1,000원, 튀김은 4개 2,000원이다. 총 3,000원으로 혼자서 떡볶이와 튀김을 즐길 수 있다. 엄청나게 맛있거나 하지는 않는데 혼자서 먹기에 딱이라서 학교 가는 날, 시간이 넉넉하면 종종 들린다. 


다음 주는 시험기간인데, 쿨한 교수님은 시험을 보지 않으시겠다고 했다. 출석과 수업태도만으로 평가하시겠다고 했으니, 이보다 꿀일 수가 없다. (뭐 청강이라서 학점이 안나오니 시험이 있었다 한들 치지 않았겠지만...) 여튼 생각보다 기말고사가 널널해져서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와서 간만에 요가매트를 펼쳐놓고 스트레칭을 했다. 수영 외에는 운동을 일절 못하고 있고 사실 최근 3개월은 수영마저도 잘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을 거의 안하고 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랬더니 내 유일한 장점인 '유연성'마저도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일요일에 깨달았고, 자기전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서 스트레칭과 폼롤러로 뭉칭 근육을 풀고 자기로 했다. 간만에 내 몸뚱아리에 애정을 쏟았더니 기분이 좋았고, 잠도 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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