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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김복동

by 여름햇살 201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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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된 영화 김복동. 개봉 당일에 바로 보고 싶어지만, 뭐가 바빴는지 가질 못하고 광복절을 맞이하여 아트나인 조조영화로 보고 왔다. 나래이션에는 배우 한지민. 이 배우는 얼굴도 매우 예쁜데, 마음씨는 그보다 더 예쁜 듯 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첫 진술을 시작으로 평화인권운동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끝까지 정정하신 목소리가 결장암 수술 및 항암치료 후 그 기세가 꺾여버린 것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매주 이어지는 수요집회에서도 항상 힘있는 목소리로 일본대사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는 멋있으면서도 구슬프게 들린다. 사과를 받아 주고 용서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언행을 보고 있자면 가히 호러 영화를 능가한다. 이정도면 2019 극장가를 휘어잡을 호러 영화로 광고를 해야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엄청 울었다. 나만이 아니라 조용한 상영관안은 훌쩍이는 소리가 가득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목소리와 행동은, 꾸밈없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우리는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감히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이들을 '존경'하게 된다. 진심으로 할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러 나오는 영화였다. 


상영관이 몇 없다. 극한직업으로 상영관을 도배 하던 CGV에서는 단 하나의 상영관도 내주지 않았다. 마음이 아프다. 

아트나인에서 영화 포스터를 무료 배포했다. 한 부 가져와서 약국의 입구 문 옆에 붙여 두었다. 조금이라도 알려지고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상영을 하는 극장이 많아지겠지?


영화 OST 윤미래의 꽃. 가사도 음색도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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