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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20191004

by 여름햇살 2019.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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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햄버거는 9월과 동일하게 쉑쉑버거. 햄버거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햄버거를 자주 먹었다. 캐나다에 있을 때도 그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역시나 많이 먹었다고 한다. 나는 햄버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내가 햄버거를 먹는다면 그건 아마도 프렌치 프라이 때문이리라) 그리고 몸에도 좋지 않음 음식이라고 세뇌되어 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어릴때부터 콜라 먹으면 죽는다, 햄버거 먹으면 죽는다, 라면 먹으면 죽는다 등등으로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으면 죽는다(!) 라고 훈계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런 음식을 보거나 먹을때마다 나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니 잘 안먹게 된다. 햄버거 같은 경우는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다. 2번 먹으면 그 때는 뭔가 엄청난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이리라. 


 여하튼 햄버거 죽돌이와 햄버거 포비아가 만나면 누가 이길까. 공포는 호를 이긴다. 햄버거는 1달에 한번만 먹는 거야 라고 못박았고, 대체로 매월 1일 늦어져도 대략 둘째주 내에는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우리만의 햄버거데이. 그렇게 지난 달에는 버스로 창원에서 돌아온 일요일에, 터미널에서 쉑쉑버거를 먹었다.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 10월에도 쉑쉑버거를 먹었다. 쉑쉑 버거가 한국에 들어온지는 몇년이나 됐는데, 난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뉴욕 여행 할때에 너무나도 맛있게 먹어 나의 인생버거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먹기 싫었다. 그러나.. 쉑쉑버거의 맛은 여전했고, 11월에도 별일 없으면 쉑쉑버거를 먹고 싶다. 남자친구는 나의 전 회사 근처에 있던 바스 버거를 먹고 싶어 하긴 하지만..


 어제는 쉑쉑버거를 먹고, 웨딩 밴드를 맞추러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들렀던 것과 공휴일이지만 수업을 하신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학교로 가서 (지각이지만) 수업에 출석했다. 집에 와서는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침대에 바로 골아떨어져 3시쯤에 눈을 떴다. 다시 잠이 오지 않아 넷플릭스로 미드를 보다가 다시 잠든덕에 늦잠을 잤다. 이번주는 내내 늦잠이다.


 아침에 운동을 하지 않으니 늦게 일어난다. 딱히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깐~ 이라는 마음이 나를 안일하게 만들고, 안일한 마음은 다시 나를 게으르게 만든다. 요즘 '아주작은 습관의 힘'을 읽고 있는데 습관이란 것이 참 무섭다고 다시 한 번 느낀다. 부지런해져야지라고 도대체 몇번 말하고 몇번 약속을 깨는지, 아주 지긋지긋하다. 문득 나태함이 혹시 우울에서 오는 걸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피곤을 이유로 들기에는 3주동안 운동도 안했다. 그동안 하지 않고 있던 뉴로피드백 훈련과 바디스캔 등등을 다시 해보자한다. 매일 못해도, 차차 횟수를 늘려간다는 심정으로.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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