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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9 America

[미국여행] 4. 시애틀에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 테이스팅 룸 Starbucks Reserve Roastery & Tasting Room 방문!

by 여름햇살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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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아무것도 한 것이 없지만 2일째가 되어버린 시애틀 여행.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야심차게 매일같이 현지인마냥 아침에 머무르는 곳을 조깅하려고 했었다. 내 의견에 남편도 좋은 생각이라며 찬성을 했고, 그렇게 우리는 운동복까지 챙겨갔더랬지.(원래도 운동복은 챙겨가는 편이긴 하지만..) 여하튼 그랬는데 날씨가 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추웠다. 뭐 사실 핑계지. 밀려드는 피로와 추운 날씨탓에 조깅은 포기하고 아침일찍 짐을 꾸렸다. 오후에 기차를 타고 포틀랜드로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짐을 다 싸놓고 후다닥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으로 산책겸 걸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숙소로 오는 것이 오전의 계획이었다. 다행히 호텔에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까지는 도보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길가다가 그냥 찍은 시애틀 컨벤션 센터.. ㅋㅋㅋ

총총총 걷다가 어 이쯤에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인데 하고 봤다가 규모에 깜짝 놀랐다. 단층 건물인데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1호점인 이 곳은 오픈후 소위 대박을 쳤다고 한다. 로스팅 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및  고객의 맞춤 서비스(원하는 원두를 원하는 추출방식으로 주문 가능!)가 가능한 Starbucks Reserve Roastery & Tasting Room!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1호점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이 곳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날에 다시 이 곳을 오고 싶었지만 추위+피로+게으름+더 멋진 곳 발견으로 가지는 않았다..하핫.

아니 뭐 대단한 곳 왔다고 계속 사진을 찍은거여, 여행 초반이라 기합 바짝 들어갔구먼 아주 ㅋㅋ

남편의 아이폰 프로는 줌 인은 물론 줌 아웃도 되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큰 물체도 이렇게 한 화면에 들어오게 찍을 수 있다... 아흑 개 부러워.. ㅠㅠ 

들어오자마자 스타벅스 굿즈들이 가득히 보인다. 평창 올림픽 때 스타벅스의 이사의 경솔한 발언으로 스타벅스에 악감정이 생겨서 발길을 뚝 끊었다. 그리고 스타벅스를 가지 않아도 아쉬움 없이 살아 왔는데.. 이 곳을 방문하고서는 와 너무 좋다 라는 말이 계속해서 나왔다. 아아... 뭔가 굴복당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너무 괜찮았다. 어처구니없는 스타벅스 1호점보다는 이 곳이 훨씬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굿즈들에 정신이 나가 있는 날 보며 남편은 일단 커피와 먹을 것 부터 주문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커피 바에서 커피를, 베이커리 바에서는 베이커리를 주문했다. (콜드부르를 주문하는 곳은 또 다르고 굿즈를 살 수 있는 바는 또 다르다)

투데이 커피도 한 번 찍어보고.

세상 신나서 계쏙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는 중. 아침 일찍 왔더니 사람이 한적해서 좋았는데,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있었다. 일찍 가길 잘했어.

요것이 콜드부르 바.(칵테일도 주문가능 해 보임) 콜드부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냥 커피를 마셨다. 

이 곳이 베이커리. 진열된 것을 주문하면 되는데, 요리를 해야 되는 것은 15분 정도 걸린다. 주문하다가 남편이 뭔 실수를 했는데, 담당직원이 자기도 러시아에서 처음 왔을때는 같은 실수를 했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외국사람들이 좀 더 스무스?하게 상황을 넘기는 편인 것 같다. 한국이었으면 아마 괜찮다는 말까지만 있었겠지? 나도 누군가가 본인의 실수로 당황하는 상황에  뭔가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역시 미쿡은 사이즈가 다르구나.

허세샷의 필수 아이폰 프로. 꼭 엎어서 3구 인덕션 보이게 사진 찍기. ㅋㅋㅋㅋㅋ 남편이랑 이러고 놀면서 둘이서 배꼽잡음. 킬포는 둘 다 어설퍼서 사진이 전혀 있어보이지 않은 구도......이건 뭐 정물화 구도인가요 (눈물눈물) 

남편이 자지러지며 찍은 내 사진. 누가 커피를 이러고 마시냐며 설정 그만하라며......아 저는 이러고 마시는데욥...- _-?? 흥 ㅋㅋ

주문한 요리. 하나는 에그인헬로 명성을 날렸던 요린데.. 아 갑자기 이름이 기억안남..ㅜㅜ 새콤한 토마토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져서 맛있었다. 뜨듯한것이 아침메뉴로 딱. 하나는 연어,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였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조금 짰다. 그리고.. 이정도는 미국에서 싱거운 정도라는 것을 후에 여행하면서 알게되었지....

남편과 나는 둘다 출근시간이 이르지 않아서 매일 아침마다 집에서 밥을 먹은 후에, 출근 준비 전 짧은 커피타임을 갖고 있다. 대부분은 집에서 원두를 갈아 케멕스를 이용해서 추출하고 아주 가끔 모카포트를 이용한다.(요게 설거지거리가 늘어나서 자주 사용은 안함) 그러던 우리가 여행을 와서도 아침 식사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이것이 아마도 낯선 환경의 힘이겠지? 

 

이후로도 계속 여행하면서 아침마다 둘이서 숙소 혹은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커피를 마셨는데, 그 어떤 관광보다 그 시간이 좋았다. :D 요것이 신혼빠워인가. 껄껄껄.

 

그렇게 분위기빨에 스타벅스 싫다면서 기념품으로 머그컵도 두개 사서 나오고......... ㅋㅋㅋㅋ 

+

초라한 스타벅스 1호점. 우리는 안에 들어가보지도 않고 10초만에 관광을 끝냈다. 별 예쁘지도 않는 1호점 텀블러와 머그도 왜 사는지 나는 이해불가이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안에 들어가보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ㅠㅠ 딱히 들어가서 볼 것도 없었는데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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