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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20200301-02

by 여름햇살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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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요즘의 생활과 다르게 전날은 꽤 많은 곳을 돌아다닌 하루였다. 그래서인지 일요일에는 뭔가 거창한 것을 하고 싶지 않았다. 노곤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달까. 그래도 아침에 등산을 가고 싶었는데, 어영부영 게으름을 피우다가 가지 못했다. 느지막이 9시에 빌빌거리며 일어나, 김치찌개를 끓여먹고 응답하라 1988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낮잠을 잤고, 3시쯤 배가 고파서 깨어나 베이컨크림파스타를 해먹었다. 그리고 다시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책을 좀 읽다가, 남편은 업무를 좀 보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8시쯤 다시 배를 채우고 12시에 다시 잤다. 쓰다보니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한 하루였다. 그런데 그게 참 기분이 좋았다. 삶이란건 이다지도 단순한 것들로 이루어지는데, 왜 나는 항상 복잡한 문제들을 껴안고 사는 것일까. 내 욕심 때문이려나.

 

20200302

법적인 절차도 밟아보고, 어른이 된 기분이다. 그런데 다른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보면 안되는 걸까? 주말은 그렇게 잘 쉬고 만족스러웠는데, 이게 진짜 일상인가보다. 그래도 어쩌겠어,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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