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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커플라이프

한마음 조리원 후기 2

by 여름햇살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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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9.FRI

신랑이 오기 전 마지막 꿀같은 휴식의 날(?)인 금요일. 여전히 수유와 유축의 지옥을 헤매고 있었다. 이쯤 되니 조금은 심심해지기도 했다. 외향적이신 분들이라 흔히 말하는 조동(조리원동기)을 만드신건지, 아니면 원래 아는 사이라 그런건지 대화를 하며 지내는 산모들을 봤다. 각자의 방으로 놀러가서 수다 타임도 갖고 하는 듯?(내 옆방이라 정수기에 물 뜨러 가면서 본의 아니게 듣게 됐다)

나는 원래 내향적+남이 말 걸기 전에는 먼저 말 안 검+ 좀 있다가 다시 서울 올라가는데 창원에서 굳이 지인을 만들어야되나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그냥 혼자 시간을 보냈다. 매일 신랑과 엄마가 전화걸어주었고, 신생아실 선생님들께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대화+ 조리원 실장님/원장님(두분 계속 헷갈림..)이 오며가며 한마디 말 거는 것만으로도 사실 나는 충분했다.(마사지 받는 시간 내내 마사지사 분과 스몰토크를 하는 부분도 내가 마사지를 취소하게 된 원인 중 하나긴 하다 ㅠㅠ)

오전에는 파스퇴르 영업 담당자가 분유교환을 해준다. 한마음병원에서 퇴원할때 선물로 남양 분유 아이엠마더를 한 통 주는데, 그걸 조리원에서 사용하는 분유인 파스퇴르 위드맘 제왕 산양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나야 좋긴 한데, 담당자분은 그 골치아픈 분유를 어떻게 하실까??) 분유는 집으로 배송되고(나의 경우에는 친정 주소를 적었다), 롯데푸드몰 프리미엄 가입이 공짜로 되는데(추천인 코드가 있으면 가능) 거기서 분유를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었다. 첫구매시에는 3캔 가격으로 1캔을 추가로 주길래 옳다구나 하고 주문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살짝 후회가 된다. 조리원 기간 내내 아무 문제 없어서 분유를 주문한거긴 한데.. 요즘은 배앓이를 시작해서 ㅠㅠ 다들 추천하는 노발락AC로 바꿔야되나 고민중이기 때문이다. 힝.

요건 그냥 선물. 쓰질 않으니 선물받은 물티슈가 계속 쌓인다. 지금은 항상 손수건을 사용하는데, 나중에는 쓸 일이 많겠지?

오후에는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무료 사진 촬영을 해준다. 50일, 100일 기념 촬영을 위한 빌드업?


이 파일은 준 건 아니고.. 영상을 제작해서 카톡으로 보내주는데, 영상을 캡쳐한 것이다. 50일 100일 기념 촬영을 예약하면 이 본아트 파일을 준다고 한다. 100일의 거취가 어찌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깜찍이가 통잠 자면 서울 갈까 생각중) 이것도 패스. 사실 뭐 50일 100일 기념 촬영 스튜디오에서 하면 사진도 예쁘고 좋긴 한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마음도 있어서 더더욱 신청 안하게 되는 것 같다. (만삭기념촬영도 패스했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는 하는데, 너무 사진에 집착하기도 싫다. 돌이켜보면 각잡고 찍은 사진들보다 그냥 일상적으로 남긴 사진들이 더 추억깊고 가치 있었던 것 같다.


2022.07.30.SAT

이 날은 신랑이 서울에서 총총총 내려오는 날이었다. 신랑이 오면 깜찍이 수유를 맡기고 나는 유축을 할 수 있으니 휴식 시간을 좀 벌 수 있단 기대에 신이 났었다.

신랑이 들어오기 전에는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자가키트 안됨)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받아 제출해야 된다고 했다. 조리원에 문의해보니 근처 병원(활기찬정형외과)를 알려 주셨다. 검사비용은 신랑말에 의하면 6,000원인가 6,500원인가 했다는 듯.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족욕해봤다. 보온기능이 없어서(혹은 내가 몰랐거나) 에어컨 바람에 금방 식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냐저나 아침이라 또 부어있는 내 다리.. ㅠㅠ 붓기는 온전히 언제 다 빠지나(집에 있는 지금도 붓기가 살짝 있다. 이쯤 되니 이건 그냥 살인가 싶..😭)

그러고 파라핀기계로 가서 손을 담그고 있는데 신랑이 왔다. 전날 내가 쿠팡으로 잔뜩 시킨 과자를 양손에 들고!!( 신랑은 친정에 먼저 들어서 짐 내려놓고 아침밥 먹고 오기로 해서, 조리원 올때 가져올수 있게끔 간식을 친정으로 미리 주문해 놨었음 ㅋㅋ)

조리원에서 식사가 매우 잘나옴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상하게도 계속 허기에 시달렸다.(반대로 집에 오니깐 잠이 부족해서 내 평생 사라지지 않던 입맛이 싹 사라짐.. 밥이고 뭐고 그냥 잠 좀 원없이 잤으면..ㅠㅠ) 찾아보니 식사 양이 좀 적다는 다른 후기들이 좀 있는 거 보니 내가 퀑퀑돼지라서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휴 다행이야

여튼 모자동실 끝나는 일곱시 반에 야식(죽종류)이 제공됨에도 배가 고파서 나중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외출은 안되고 근처 딱히 배달시켜먹을 곳도 없고(음식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비스켓, 음료수 같은 너무 소소한걸 배달시킬수가 없었을 뿐..ㅋㅋ) 해서 밤마다 쿠팡을 뒤적이며 허기를 달랬다. 흑흑.

그런데 신랑이 오면서 내가 주문한 과자은 물론이거니와 엄마가 과일까지 보내줘서~ 히히. 집에 가는 날까지 풍족하게(?) 지냈다. 이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20kg씩 감량하고 나오지 못했나 싶네..🥲



신랑이랑 같이 먹은 랍스터. 신랑은 우리 집에서 엄마가 너무 아침을 많이 줘서 부대낀 상태였고 ㅋㅋ 그래서 배가 불러서 날 좀 줬다.

신랑 식사 비용은 한끼에 만원. 입소당일에는 보통 신랑이랑 같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신랑의 식사가 한 끼 무료로 제공되는데, 내가 입소할 때에는 신랑이 안 와서 조리원에서 이번에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그래도 신랑 끼니만 18만원 나옴…ㅋㅋㅋㅋ


신랑이 오기전에 딱히 심심하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신랑이 오니깐 확실히 재밌다. 계속 장난치는 날 보며 신랑이 얼마나 심심했던거냐며 안쓰러워함..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깜찍이를 실제로 처음 안아보는 신랑은 손에서 내려놓을 줄 몰랐다. 계속 그렇게 신경 써서 안고 있으면 피곤하고 금방 지친다고(육아는 장기전이다..)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첫날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퇴소 전날바무저녁에는 그냥 신생아실 수유 맡겨두고 우린 좀 쉬자고 구러셨지…ㅋㅋ)

2022.07.31.SUN



본격 시작된 신랑의 조캉스. 새벽 세시부터 부지런 떨며 서울에서 창원까지 운전하고 내려온다고 고생한 신랑은 전날은 거의 시체 상태로 보냈고, 다음날부터는 좀 덜 좀비스러운 상태로 나와 깜찍이와 있어주었다. 신랑에게 아기 안는 법, 수유하는 법, 트림 시키는 법, 기저귀 가는 법 등등 모든 걸 알려주느라 진땀뺐다.


2022.08.01.MON


잘 잔다 우리아가. 조리원에 와서야 남편은 내가 왜 자는 사진만 찍어 보낸지 이해했다. 깨어있을 때에는 애를 돌봐야 되서 손이 없다구….



2022.08.02.TUE

지난 주 처방 받았던 의료기기(의약품이 아니라 의료기기임) 월요일부터 바르라고 했는데 깜빡하고 화요일부터 발랐다. 맘카페의 글들을 보니 시카케어?를 직구해서(직구하면 가격이 많이 싸다고 하는 듯?) 많이 사용하는 것 같던데, 씻어 말리고 붙이고 하는게 귀찮아 보임+흉터 크게 신경 안써서 나는 구매하지 않았다. 대신에 지난 주에 외래볼때 따로 준비 안 했으면 처방 해주신다길래 받았다. 슥슥 바르면 되는데.. 사실 이것도 게을러서 잘 안한다;;

이날은 깜찍이 BCG 접종이 예약되어 있었다. 병원 가는 걸로는 외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부러 조리원에 있는 기간에 방문하게끔 예약했다. (총총 도보로 가능)

한마음병원에서는 경피용은 언제든지 접종 가능(7만원), 피내용(무료) 앰플 하나로 여러명이서 맞아야 되서 화요일 오후와 금요일 오전만 예약제로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신랑이랑 같이 갈수 있게끔 화요일 오후로 예약했다.

*병원에서 퇴원하기전 교육 받을 때 보니 아가 몸무게가 일정 이상 되지 않으면 이것도 못 맞는 듯 했다. 쌍둥이를 출산하신 분이 있었는데 퇴소 시점에 한 아이가 2kg이라서 간호사 선생님이 조리원 퇴소 후에는 2.5kg이 안되면 다른 한명만(이아이는 이때 당시 2.5kg이어서 안전권) 수 있다고 ㅠㅠ

외출을 해야 한다고 하니 신생아실에서 외출복을 가져와달라고 하셨고(병원 퇴원할때 입었던 베냇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그대로 입힘), 그와 함께 분유가 든 젖병, 끓인 물이 든 젖병, 기저귀 새개와 손수건 등이 들어간 가방을 챙겨주셨다. 안그래도 병원에 어떻게 가나, 준비한 것도 없는데 싶었는데, 너무 유용하게 잘 썼다.

출발직전에 배고프다고 깜찍이가 난리쳐서 40m정도 분유를 먹였는데.. 나가다가 마주친 선생님이 접종전에는 원래 수유하면 안된다고(토한다고) 자칫하면 병원에서 접종 안해줄 수도 있다고 말해주셨다. ㅠㅠ 힝 그런것도 몰랐다고 혼자 자책하며 조마조마한 상태로 병원에 갔고.. 생각보다 대기가 길어져서 수유한지 20분 지난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교수님께 20분 전에 모르고 수유를 시켰다고 하니깐 괜찮다고 쿨하게 넘어가셨다. 시간도 흘렀고 혹시 토해서 케켁 되면 뒤로 엎어서 허벅지에 올려 놓고 등을 탁탁 치라고 하셨다. 다행히 그럴 일은 없었다.

아직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깜찍이.

왼쪽 어깨근처에 주사 맞고 울고불고 난리 치는거 보고 내가 다 가슴이 아팠다 ㅠㅠ 그나마 생각보다 금방 울음을 그쳐서 다행이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당일에는 목욕을 시키지 말라고 해서 조리원 신생아실에 그대로 안내 드렸다. 흑흑.. 가여운 우리 깜찍이.

BCG는 경피용과 피내용이 있는데, 경피용이 흉이 덜 진다는 이유로 무려 7만원을 내고 맞히는 주사라고 한다.(피내용은 건보로 무료) 그런데 암만 봐도 경피용이 더 흉하고 약물이 일정하게 들어가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해서 나는 고민하지 않고 피내용을 맞혔다.


2022.08.03.WED



베베르엘에서 아기 목욕 시키는 강의가 있었다. 강의내용보다 강사분의 전달력과 흡입력이 부러웠다. (그래서인지 나 포함 참가자 전원 베베르엘 제품을 샀다는..) 조리원에서 사면 싸다더니 확실히 싸긴 쌌다. 세제, 유연제, 젖병세척제 잔뜩 샀는데 아직 마더케이 50%할인 할때 샀던 것도 다 못 쓰고 있다는 ㅋㅋ

2022.08.04.THU


정들것 같은 유축기. 지금은 관악구 보건소에서 한달 대여를(스펙트라) 하고 쓰는 상태인데.. 이대로 모유 수유를 끊지 않는다면 결국 하나 사야되지 않을까 싶다. 의료기기라서 나중에 재판매도 안된다는데.. 아직 고민중이다.

한몸같은 유축기다. 물아일체 수준으로 눈만 뜨고 짬만 나면 찾아댔다. 그놈의 모유 한번 더 먹이겠다고..

쉬는 타임에 읽은 책. 나는 그저 그랬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붓기가 많이 빠졌다. 더이상 코끼리 다리가 아니라, 이제는 호모 사피엔스의 다리다. 그래도 양말자국과 레깅스 자국이 진하게 남는 것이 붓기가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사진 시점뿐만 아니라 글쓰는 지금 시점에도..ㅠㅠ 도대체 이놈의 붓기는 언제 다 사라지나요~~~ ㅠㅠ


2022.08.05.FRI


마지막 만찬(?)

퇴소날이라서 정신 없을 것을 예상하는지 신생아실에서 수유콜은 오지 않았다.(전날 미리 물어보셨다. 센스 만세 ㅎㅎ)

퇴소할때에 이렇게 안내문을 제공한다. 전날 저녁에 안내받은 것보다 깜찍이의 몸무게가 더 늘었다. 😂 잘 먹는 우리 깜찍이. 몸무게 대비 먹는 양이 많다. 역시 내아들..

퇴소 선물로는 역류방지쿠션, 슈너글 욕조, 분유 이렇게 세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역류방지쿠션은 선물 받은 것이 있고, 분유는 파스퇴르에서 교환 받은게 있어서 당장 하나 쓸 것도 있어서 욕조로 선택했다. ㅎㅎ

10시 전에 퇴소라서 여덟시 밥 먹고 씻고 짐 정리하면 진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엄마차에 카시트를 설치해놔서, 신랑차가 주차장에 있음에도 엄마 호출 ㅠㅠㅋㅋ

아홉시 반쯤 그렇게 천국을 떠났다. 현실 육아의 매운맛을 모른채… 흑흑흑.

굉장히 작아보이는 아기침대였는데(이케아 스니글리르) 깜찍이 눕히니깐 침대가 엄청 커보인다~~ 요녀석 언제 침대 바꿀래


조리원에서는 그렇게 얌전 하던 아가가 돌변하는 데에 걸리는 시일은 몇일이나 필요가 없었다… 당장 당일에 그치지 않은 울음에 겨땀등땀엉땀 한가득 흘렸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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