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오전 이유식 10ml 분유 565ml
고구마가 없으니 이유식을 안 먹는다. 청경채의 쓴맛을 한 번 보더니 입을 꾹 다물고 도통 먹지를 않는다. 요놈 요거 짜장면 피자 햄버거 한 번 맛보면 밥 안 먹을 놈이네 요거~
오후에 쌀+고구마+소고기를 넣고 만든 이유식을 줘봤는데 그것 역시 거부했다. 분유 거부에 이어 이젠 이유식 거부까지 오는 것인가.
그래도 걱정 될 정도로 안 먹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먹기를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서라고 하니, 큰 걱정 않고 우리 깜찍이를 믿어봐야겠다.
육아는 내가 살면서 한 일 중 가장 어렵다고 느껴진다. 왜냐면 보통의 일들은 노력을 하면 그 노력에 비례해서 성과가 따라오는데, 육아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배고프고 잠이 오는 신호들은 짬이 늘어나면 알아차리기 쉽지만, 수유량, 수면교육같은 부분은 방법도 방법인데 아이의 기질의 언향이 꽤 크다.
몇번 수면교육을 시도했지만 우리아이는 대성통곡의 시간만 늘어날뿐(첨엔 20-30분이었비만 요즘은 냅두면 2간도 내리 운다). 거기에 낮잠 수면연장같이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정말 힘들다. 어떤 때에는 오 드디어 잘 자는건가 싶을 정도로 두시간을 내리 자다가 그 다음날은 여지없이 20분 토끼잠을 잔다.
어른인 나역시 기계와 같은 삶을 살 수 없듯이 갓 태어난 아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감정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날은 아무리 노력해도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하고, 또 어떤 날은 아이에게 짜증과 화가 나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육아는 자기수련과 닮은 부분이 있다.
그럼 이 온전히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뻔하지만 그저 내가 좋은 부모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외에는 없어보인다.
깜찍이에게 오늘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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