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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09 EU

[유럽여행_2009/07/12] 6. 브뤼셀에서 벨기에와플 먹방하기

by 여름햇살 201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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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를 이렇게 잘 기억해낼줄이야. 나에게 스스로 감탄중 ㅋㅋㅋ





해가 너무 빨리 떠서,  새벽 5시부터 깨어있었다. 단,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몸을 일으킬수는 없었다. ㅋㅋ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은 나의 룸메이트들. 어제 뭘 한 걸까? 나 같은애가 짐이라도 집어가면 어쩌려고, 저렇게 널부러 놓은거지? ㅎㅎㅎㅎ



경악스러운 경사도. 캐리어를 낑낑 들고 내려 가다가 넘어지면 비명횡사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난코스가 암스테르담에 숨어 있을 줄이야!



로비겸 식당. 누군가 태극기를 벽에 걸어 두었다.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우리나라 국기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침 잠 없는 내가 1등이다.



간단하지만 충분한 아침식사. 그런데, 빵은 참 맛이 없었다....



역으로 가자마자, 벨기에로 향하는 열차를 탔다. 당일치기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다녀올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레일덕에 기차는 원없이 탈 수 있었다.(그리고 그 때문에, 이 이후로 기차를 참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암스테르담에서 브뤼셀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블로그를 쓰려고 나름 10여분 검색해봤는데 다들 버스를 타고 가는 이야기만 있고.......휴... 검색 능력 좀 늘려봐야지 ㅎㅎ)


역에서 내리자마자 짐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겼다. 시간당 금액이 매겨졌던 것으로 기억된다.(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가서 뮌헨으로 갈 생각이었으니, 호스텔에 그냥 무료로 맡겨도 될뻔했다. -_-...) 




브뤼셀의 상징, 그랑 플라스.( 사실 여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검색했다. -_-;; 역시 블로거들은 부지런하구만.) 네모난 광장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둘러져 있었는데, 여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 들으면 촌스럽다고 할지 몰라도, 은근 이런거에 쉽게 경탄하고 감동받는 타입이다. ㅎㅎㅎㅎ



그런 촌스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한국 남학생 두명이 와서 말을 건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브뤼셀을 같이 돌아보기로 했다. 전주에서 온 남자 대학생 두명. 나보다 어려서 누나 누나 거리며 장난도 치고, 꽤 재미있게 돌아다녔다.



혼자 돌아다니는 날 위해, 그 중 한명이 찍어준 사진인데... 너무 밑에서 찍어서 무슨 햄스터마냥 볼살 그득하게 나왔다. 아, 찍어 준것만으로도 감사해해야 되지만, 그래도 이왕 찍어 주는거 브이라인 쩔게 위에서 찍어 줬더라면... ㅋㅋㅋㅋㅋㅋ 얼굴에 심술보 젖살이 가득가득. ㅎㅎㅎㅎ



브뤼셀의 명물 오줌싸개 동상. 



이건 뭔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손을 한 번씩 갖다대고 자리를 뜨고 있었다. 뭐지, 우리나라의 돌하르방마냥 쓰다듬으면 아들을 낳게 해주는 그런 상징물인가? ㅎㅎㅎㅎㅎㅎ



요 것은 유럽여행 중에 찍은 사진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이다.(어느 정도냐면, 2009년 이후로 지금까지 나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요놈이다. 죽을때까지 바꾸지 않을 생각 ㅎㅎㅎ) 친구들은 역시 먹을 것이 앞에 있어야 표정이 밝다는 둥, 니가 저런 표졍을 짓게 될 만큼 벨기에 와플은 굉장하냐는 등의 폄하하는 말을 하곤 했지만...ㅋㅋㅋㅋㅋ


벨기에에 왔으면 벨기에 와플을 먹어봐야지, 라는 마인드로 와플을 사서 먹게 된 사진. 생크림과 딸기의 조합은 항상 옳으니깐 할말은 없고, 와플 자체도 쫄깃쫄깃하니 꽤나 맛있었다. 아니면 그냥 돌아다니느라 당 떨어져서 맛있게 느낀 걸수도 있고 말이다. ㅋㅋㅋ



이건 촬영모드(?)에서 벗어난 자연스런 스틸컷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것은 그 두 놈들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잔뜩 땡겨서 찍었다. ( 요 두 놈 중 더 잔뜩 땡겨진 놈이 나의 블로그에 가끔 오는 것 같던데... 이 글은 안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키호테와 산초의 동상. 그러고보니 돈키호테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 100여권이 넘는 세계명작전집에서 돈키호테를 꺼내 읽고, 마지막에 이게 뭘 의미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두 번 다시 꺼내보지 않았다. 그렇게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역시 난 크게 될 인물은 아닌 것 같다. ㅎㅎ


스틸컷. ㅋㅋㅋㅋ 재빠르게 캐치했는데 나름 잘찍음. 초상권 타령을 할지도 모르니 무조건 얼굴을 못알아보게끔 작게 올리는 걸로..(그러기엔 위에 사진이 너무나도 잘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긴 하지만...ㅋㅋㅋ)




이 곳은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역시 너무 오래전이라서 이런 디테일을 기억하기에는 한계가 ㅠ_ㅠ




얼굴이 가려진 사진은 크게, 얼굴이 나온 사진은 최대한 작게 ㅎㅎ 생각해보면 참 착하고 순했던 아이들. 그리고 또 다시 생각해보면 그 나이에 영악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역시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삶에 찌들면 조금씩 약은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젊고 순수했던 그 때를 갈망하나보다. 










나 무슨 아줌마 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근처 공워에서 조금 쉬고 있는데, 소매치기 당할뻔했던 아주 철렁하는 추억(?)도 있다. 셋이서 벤치에 앉아서 도란 도란 수다를 떠는데, 왠 남자 둘이 와서 지금 몇시냐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다른 쪽 손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또 착한 요놈들이 시계를 본다고 몇신지 알려주려는 사이, 다른 남자 한명이 가방을 열면서 뒤지는 것이 아닌가!


이 친구들이 깜짝 놀라 뭐하는거냐고 이야기 하자, '아니면 말고'의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유유히 사라진다.(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걸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우리는 정말 식겁했던 경험이었는데, 다행이 잃어버린 것은 없었다. 이 때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여행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정말 소매치기는, 멍청해서가 아니라 순간의 방심으로 당하는 것 같다. 



어딘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그 곳들.



노래하는 할아버지. 거리의 시인치고는 신발이 내가 신은 것보다 좋아보인다. 역시, 음악은 취미생활인 재벌아저씨? ㅎㅎㅎ









나의 블로그를 종종 방문해주는 손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돌아온 시청. 건물들이 말도 안되게 정교하고, 말도 안되게 아름답다. 첨단과학기술을 보유한 현시대에도 저러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놀랍기 그지 없는 디테일함들!






딴 사람들은 파파라치컷 이런거 찍어주던데, 왜 난 햇빛땜에 인상쓰고 있는걸 찍어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즈의 화각을 탓하며 사진을 찍었던 순간. 그래도 아직도 눈만 감으면 그때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상관이 없긴 하지만 ㅎㅎㅎ



이 때 또 꽤나 고마웠던것이, 난 유럽여행때문에 카메라를 샀던 사람이라서 카메라에 대해서 무지했었다. 출국 전에' DSLR 쉽게 찍기'라는 책을 사서 보긴 했지만, 그것보고 잘찍으면 우리나라는 전부 사진작가로 득실거릴지도 모른다 -_-... 여하튼, 그정도로 무지했던 나에게, DSLR의 기본적인 조작법을 알려줘서, 이 날 이후로 그래도 사진이 좀 나아졌다. 그덕에 예쁜 사진도 많이 건지고... 하하.




짧은 당일치기 브뤼셀 관광을 마치고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요놈들이랑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졸준위 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 해에 전주에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요놈들이 바빠서 막판에 펑크를 내버렸다. 밝고 유쾌한 꼬맹이들이었으니, 지금까지도 하하호호 웃으며 잘살고 있겠지, 아마도 ㅎㅎㅎㅎ




다시 돌아온 암스테르담의 풍경. 여행친구가 있어서 하하호호 즐겁게 웃다가 혼자가 되어서 그런지, 전날보다 더 고독하고 차가워보인다.



역 근처에서 정처없이 쏘다니다가, 뮌헨행 열차 탑승 시간에 맞춰서 역으로 돌아왔다. 암스테르담 도시 자체가 작아서인지, 자전거가 참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첫 야간열차. 암스테르담에서 뮌헨으로 가는 시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튼 새벽에 도착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왠지 검색하고 난 다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 마냥 기재하는 것은 자존심 상한다.) 뮌헨에서는 숙소 예약을 하지 못했었다. 어떡하나, 에라 모르겠다 그냥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재워달라고 하지 뭐 라는 심정으로 하고 있는데, 나의 위층(?)에 잠자리를 마련한 소녀가 말을 건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프리실라. 


혹시 뮌헨에서 숙소를 잡지 못했으면, 자기랑 호텔에서 같은 방을 쓰자고 한다. 난 호스텔에서 묶으려고 했는데.. 라고 말을 하자, 자기도 알아봤는데 모두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호텔 싱글룸을 예약을 했는데, 트윈으로 바꾸면 자기도 돈을 아끼고, 나도 묶을 곳이 생기니깐 자꾸 같이 숙소를 정하자고 꼬신다. 뮌헨에서 몇박을 할꺼냐고 물었더니, 내가 계획했던 것과 똑같이 2박을 할 예정이라고 말을 한다. 이에 난 즉흥적으로 그녀를 따라 숙소를 정하게 되었다.


열차의 침대칸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사실 난 어딜 가든  집 혹은 만취한 상태(-_-;;)가 아니면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일반 숙소랑 별다를게 없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일반 숙소보다 철컹철컹 열차가 철로를 달리는 낭만적인 자장가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밤 새 뮌헨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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