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안에 유럽 사진도 다 업로드 하겠구만...ㅎㅎㅎ
아침 일찍 뮌헨의 중앙역에 도착했다. 호텔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놓았던 그녀는 나를 끌고 낯선 뮌헨 도시를 한참을 배회하게 만들었다. 결국엔 내가 지도를 뺏어들고, 호텔로 안내했다. 이 꼬마 아가씨는 내 덕에 호텔값도 아껴, 호텔도 찾아...... 커미션 받아야 겠구먼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주변에는 길치가 참 많은데, 나름 길을 잘 찾는 나로서는 길치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지도가 있는데 왜 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걸까... 사람은 참 다양하다.
프리실라와 합숙하게 된 호텔룸. 확실히 깔끔하고 잘되어 있다. 싸지 않은 가격이었는데도, 조식이 옵션으로 있지는 않았다. -_ㅠ나부처 샤워실을 써도 좋다는 그녀의 말에, 후다닥 샤워를 하고 뮌헨역으로 다시 달려갔다. 이 날은 뮌헨시내가 아닌, 퓌센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구경하러 가려 했기 때문이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월트디즈니성의 모티브가 된 성이다. 퓌센에는 노이슈반슈타인성 외에 호엔슈반가우 성도 있는데, 난 그냥 노이슈반슈타인성만 보기로 했다.
기차를 기다리며 마신 커피. 1유로인가 2유로인가, 엄청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커피가 맛이 없었다.. 커피에 설탕은 넣어 먹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설탕을 찾게 되었다.
철컹철컹 소리와 함께 시작된 기차여행. 기차는 단어만으로도 참 낭만이 있다. 처음엔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별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할정도로 하늘이 점점 맑아졌다. 마법의 성(?)으로 향하고 있으니, 하늘에서 마법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하하.
그리고 도착한 퓌센. 역도 동화속의 건멀처럼 참 예쁘다.
숲속에 둘러싸여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정말 동화속의 모습이다.
요 놈은 호엔슈반가우 성. 노이슈반슈타인에 비하면 그 크기가 아담한 편.
그래도 처음 보는 성의 모습에 신나서 셔터를 찰칵찰칵.
그리고 혼자서 또 열심히 구경하구 있는데, 한국인 여자 세분이서 말을 건다. 전주에서 여행온 여자 셋. 그 사이에 친해져서, 서로 말동무를 하며 함께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가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유럽여행할때엔 거의 매번 여행지에서 한국인을 만나(한국 대학생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시즌에 가서였겠지만), 말동무를 하며 여행을 즐겼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종합해서 들어보면, 난 참 어리버리해보이는 인간인 듯...... 다들 걱정 반 호기심 반에 말을 걸었다고 한다. -_-... 그래도 사기는 잘 안당하는 타입인데....
활짝 웃는 미소가 예쁘다. 나중에 재학중인 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 중 한명은 나의 후배와 고향친구이기도 했다. 아 좁디 좁은 세상이여. ㅎㅎ 그래도 그런 식으로 뭔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자 더 반갑고, 더 인연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도 덕택에 기념사진 한장 찰칵. ㅎㅎㅎㅎ
성까지 도보 말고 마차를 타고 갈수도 있었는데, 요놈들이 올라가면서 길에다가 똥을 뿌직뿌직 싸면서 올라가는 바람에 경치 구경보다 말똥구경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멋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중간 지점에서 잠시 쉬면서 수다 앤 포토 타임. 사진기만 들이대면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손가락 브이.
그리고 후덜덜했던 다리. 2층 이상의 높이에서부터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나는 정말 건너지 못할 뻔했다. ㅠ_ㅠ 울면서 거의 기다 시피 건너간 공중다리.
그리고 드디어 도착. 한국어가이드는 없고 영어가이드가 있어서, 안내를 들으며 관광객들이 단체로 움직이며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요건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미니어쳐.
성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성의 창문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사진만 열심히 찰칵찰칵 찍었다.
그리고 기념 사진. 이때에 안녕하고 작별 인사를 했는데,,, 몇주 뒤에 바티칸투어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ㅎㅎ 신기한 인연이여.
웅장한 성의 모습. 그렇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왔다.
나름 등산(?)을 해서인지 피곤했다. 시내구경은 다음날 하기로 하고, 쿨하게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무슨 사고가 났는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가까이가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무슨 사건일까, 혹시 여행자 대상의 살인사건일까 라며 혼자 소설을 써보기도 했다.
숙소 앞 사진. 깔끔하면서도, 예쁜 건물들. 마음에 든다. 숙소로 돌아와 프리실라를 기다렸다가 수다를 떨고 자려고 했는데, 전날 야간열차에서 무리했던 탓에 그대로 기절한 듯이 잠이 들었다. 꾀꼬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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