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멀리즘에 심취하여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는 중에 읽게 되었다. 저자가 일본에서 살아서인지 일본 생활에 많이 영향을 받은 느낌이 책 전반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프랑스 태생임을 숨길(?) 수 없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이 전에 읽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매우 남성적인 글이었다. 미니멀리즘의 추구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심플하게 산다'는 그에 비해 유연한 미니멀리즘의 추구였고, 저자의 성별은 모르겠지만 여성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 더 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프랑스적은 느낌을 받은 것은 예전에 읽었던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의 저자(프랑스인)가 추구하는 것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되 '삶의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보다 더 많은 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해서 궁색하게 살 필요는 없다. 미니멀리즘이 '최대한 아끼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선택의 폭을 줄이고 소유하는 물건을 줄이되 그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에 비교해보면 '그저 많은 것을 소유하는 삶'이 훨씬 궁색하게 느껴진다.
미니멀리즘에서 소유한 물건의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는 내 생각과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는 책이라 반가웠다. 미니멀리즘을 통해 배워가는 것도 좋지만, 먼저 욕심을 줄이고, 자신의 삶과 자신이 소유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갖는다면 자연적으로 미니멀리즘을 따르게 될 것 이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이 풍족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부족함이 없는데도 끝없이 욕망한다. 이건 단지 '물건'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원하고(아마도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이 더 비싼 물건을 더 많이 갖는 것에 달려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더 나은 행복을 원한다. (이 역시 행복이 물질적 풍요로움에 따른다는 착각에서 유래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욕망의 시작은 '타인과의 비교'이다.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발적인 결핍을 만드는 것이다.
타인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일상 > 불친절한 감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뉴스의 시대 (2) | 2016.02.28 |
---|---|
책 오베라는 남자 (2) | 2016.02.21 |
책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2 (2) | 2016.02.14 |
책 심플하게 산다 2 (2) | 2016.02.14 |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0) | 2016.01.27 |
책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2) | 2016.01.25 |
책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0) | 2016.01.25 |
책 사랑의 기초- 한남자, 연인들 (0) | 2016.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