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오베라는 남자

by 여름햇살 2016. 2. 21.
반응형





친구 중 하나가 해당 책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추천해준 책이었다. 그 이전에도 서점에서 눈에 띄이긴 했는데, 단순 킬링 타임용의 가벼운 소설일까봐 망설였는데, 친구의 추천에 바로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오베라는 남자때문에 몇번을 울컥거리다가, 결국 마지막에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첫 장에서부터 꼰대 할아버지 이야기네 아, 이런 스타일 싫은데.. 라며 읽었는데 아니 이게 웬걸. 소위 말하는 츤데레남.


굉장히 유쾌한 문장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슬프게 느껴졌는데, 그 원인은 그가 평생 앉고 살아왔던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소냐를 만나기 전까지의 삶, 그리고 그녀가 떠나버린 이후의 삶. 자신에게는 죽음밖에 남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 그의 외로움이 절실히 느껴졌다.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본디 자신과 100%똑같은 존재를 만날 수 없기에, 필연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누굴 만나더라도 우리와 동일하지 않으며, 그 차이로 인해 오는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오베의 경우는 이런 원인이 아니었다. 단지 그의 인생에 관여하는 사람이 없는, 문자 그대로 혼자이고 그로 인해 외로웠던 사람인 것이었다.


우리는 언제 죽게 될까. 천재지변 및 질병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아마 우리가 더이상 쓸모 없는 존재라고 느껴졌을때가 아닐까. 그 쓸모있다 없다의 기준은 내 인생에 관계되고 교류하는 그 모든 이들에게 내가 도움이 되거나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친구가 결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는 것은.. 오베가 자살인지 자연사인지에 대해서였다. 책을 제대로 읽기나 한 것 맞냐고 당연히 자연사지 라는 나의 말에 자살이라고 길길이 난리치던 나의 친구. 내가 읽은 바에 의해서는 철저하게 자연사라, 그런 결론을 내린 친구가 맨정신에 책을 제대로 읽기나 한건지(ㅋㅋㅋ) 의심스럽지만, 문학이 이래서 재미있다. 읽는 사람 모두에게 각자의 의미로 다가오니깐 말이다. :)



반응형

'일상 > 불친절한 감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끝까지 물어주마  (2) 2016.03.12
책 디바제시카의 미드나잇 잉글리시  (2) 2016.03.06
책 길위에서 하버드까지  (0) 2016.03.06
책 뉴스의 시대  (2) 2016.02.28
책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2  (2) 2016.02.14
책 심플하게 산다 2  (2) 2016.02.14
책 심플하게 산다  (2) 2016.02.14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0) 201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