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으로 나의 마음을 휘어 잡았던 드래곤 길들이기는 2편 또한 멋있었다. 1편이 너무 멋있어서 2편이 과연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쓸데 없는 생각이었으니, 히컵은 더욱 성장했고 투슬리스는 여전히 졸귀였다. 1편이 인간 VS 동물의 관계에 포커스가 맞추어져있었다면, 2편은 문명 VS 문명이 충돌하는 구조였다.
드래곤과 공존하는 법을 알게 된 버크섬의 바이킹들은 행복하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를 더 탐험하고 싶어하는 히컵은 투슬리스와 함께 드래곤이 모여 사는 곳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엄마와 재회한다. 그리고 모든 드래곤을 복종하게 만드는 알파 드래곤의 정체 또한 알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난(아버지의 죽음)과 극복(드래곤 헌터를 물리침)은 히컵의 모험을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1편의 마지막에서 히컵이 왼쪽 다리를 잃고 성장하는 것처럼, 2편의 히컵은 아버지를 잃으며 다시 성장한다. 이런 내용을 보면 어린아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같아 보인다. 동화속 아름다운 삶이 아닌, 현실의 삶을 보여주는 듯 하기 때문이다.
드래곤 헌터들이 바라는 세상은 드래곤을 다스리며 사는 것이고, 히컵의 엄마 발카와 버크섬의 바이킹들은 드래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바란다.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세계가 충돌하는 장면은 드래곤 헌터들이 잔뜩 몰고 온 배와 버크섬으로 대조되는데, 이는 유럽의 함대들이 식민지들을 침략하는 모습의 클리셰로 여겨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더욱 더 버크섬의 바이킹들을 응원하게 된다. 폭력적인 문명이 아닌 평화로움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나저나 요 깜찍한 투슬리스는 어디가서 구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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