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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20190522

by 여름햇살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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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로웠던 일요일에 화원에 가서 사온 식물들. 알로카시아 극락조이다. 작년부터 크게 키울 목적으로 작은 아이들만 구매했는데,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반을 죽여버리고(...) 왠만해서는 잘 죽지 않게 큰 아이들로 데리고 왔다. 데리고 온지 일주일만에 알로카시아는 잎이 하나 더 자라났다. 너무 빨리 자라서 원래 새순이 나와 있었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진을 다시보니 우리집에 와서 일주일만에 잎이 하나 다시 난거였다. 대단한 생명력이다. 

허리가 휠정도로 열심히 화분들을 분갈이를 하고, 부추전을 부쳐 막걸리를 곁들였다. 술을 안 먹다보니 입맛도 변했는지, 맛이 없어서 한 모금 맛보고 버렸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장수막걸리인데 말이지... 생각해보면 지난주에 부모님과 마셨을땐 맛나게 먹었으니, 혼자 먹어서 그냥 맛이 없었나 싶기도 하다. 

​요즘 착실히 공부하고 있는 파워 잉글리쉬. 맨날 E-book 으로 구매해서 태블릿으로 봤었는데, 태블릿을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갤럭시 태블릿 10.1인가 뭐 그거였던 것 같은데... 여튼 2014년 모델로 꽤나 구형인지라 충전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충전해도 배터리가 금방 방전된다) 책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쯤 1년 정기권을 결제해두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시간에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만료되더라도 편의성 때문에 다시 결제하게 될 것 같다. 좀 착실히 시간 맞춰 들으면 될텐데... 그게 잘 안된다.

​토하면서 다 읽은 융의 분석심리학. 초판이 1978년으로 요거는 제 3판이지만, 조사의 틀림은 기본이거니와 말도 안되는 번역투로 쓰여져서 진짜 토나오게 어렵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좌절하고 또 좌절했는데, 내 자존심을 지키자면 이건 내 지능이 딸린 문제 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 어렵고 말도 안되게 두꺼운 아이를 다 읽었다니. 만세! 뭔가 해낸 기분이다.

​일주일 내내 치킨타령을 했던 남자친구와는 내가 좋아하는 노랑통닭에서 치킨을 먹었다. 여전히 '존맛탱'이다. 

​유효기간이 다가오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도 즐겼다.

주문이 들어와서 난생처음 S등급 녹용 분골도 달여보고 ㅎ ㄷ ㄷ (너무 비싸서 뜯는데 손이 덜덜덜)​

​핑크퐁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남자친구한테 사달라고 졸라봤지만 거부당했다.

지난 세월을 함께한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도 약국에서 보았다. 원래 아무리 손님이 없어도 약국에서 영상은 보지 않는데(업무 시간이니 철저하게 공부하려고 노력한다),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는 인간적으로 기다릴 수 없었다. 예상했던 결말은 아니지만, 왕좌의 게임 다운 결말이라 마음에 들었다. 


어제는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이라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다. 핸드폰을 제때 확인하지 못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MBSR 수업시간에 배웠던 통찰대화명상이 마음에 남았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상대방이 말을 하는 동안 나는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어떤 신체적 감각을 느끼고 어떤 감정 상태이며 그리고 그로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리고 나는 또 어떤지를 관찰한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할때에도 역시 같은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감상은 평상시의 대화와 비교해볼시에 대화 그 자체의 내용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하는 기분이 들었다. 교수님께서 평상시 대화와 무엇이 달랐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문득 나는 남의 말을 들을때 상대방의 감정이나 제스처는 별 신경 안쓰고 전달하는 그 말 자체에 대해 내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있었다는 것이 깨달았다. 그리고 통찰대화명상에서는 교수님이 시키는대로 따라 하느라 그런 시비분별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가 이래서 사람들이랑 대화하면 상대방의 빈정을 상하게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엄마와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앞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들을때는 최대한 존중하면서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지 다짐했다. 또 이렇게 다짐만 늘고. 당장 실천을 하자!


일상을 기록하지 않으니 하루하루 흘러간다. 바쁘고 집에 맥북이 더이상 없다는 핑계를 대었지만, 실제로는 매일의 삶이 엉망진창이라 저녁 무렵에 그것을 정리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늘부터 다시 일상을 기록하며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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