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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오픈포커스 브레인

by 여름햇살 201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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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추천해주신 책이었다. 원래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추천해준다고 착실하게 책을 찾아서 읽고 정리하는 성실한 타입은 아닌데, 이 책은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얇아서 2일이면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이지만, 정리가 잘되어 있어 되려 수업시간에 듣던 설명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본의 아니게 교수님 디스..ㅋㅋ)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질문하는 방식에 의해 드러난 자연"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자는 '질문하는 방식'을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바꿔보라고 했다. 저자는 책 전면에서 작게는 우리의 감정, 크게는 우리의 삶 모두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의 변화라고 안내하고 있다.

 

 '주의양식Attention style'은 우리가 의식을 형성하고 거기에 방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 이다. 그렇기에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느냐보다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느냐가 우리의 의식을 형성하는 것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기에 하이젠베르크의 말을 결합시켜보면, 결국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에 따라 드러나는 삶을 보게 되며, 즉 우리의 삶은 있는 그대로가 아닌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에 따라 해석 된 것이라는 것이 된다.

 

 책에서는 '주의양식'을 4가지로 분류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좁은 주의양식'으로 이 주의양식을 사용할 떄의 우리는 제한된 경험의 범위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 외의 다른 주변에 대한 지각은 인식에서 제외를 시키게 된다. 두 번째 '넓은 주의양식'은 주변 세계를 더 부드럽고 포괄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안팎의 자극은 물론 그것이 일어나는 배경으로서의 공간, 침묵, 시각적 영원성까지 고루 의식하는 포괄적이고 3차원적인 주의이다. 세 번째 '분리형 주의양식'은 관찰자가 인식 대상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대상을 측정하고 통제하는 의식적 능력으로, 인류의 조상들이 주변의 물리 세계와 나누었던 일체감으로부터 멀어져 객관적인 자연법칙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 주의 양식이다. 마지막 '합일형 주의양식'은 자기를 잊을 정도로 어떤 대상이나 과정과 합일하는 사람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주의 양식이다. 각각의 주의양식들은 저마다 고유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반드시 서로 베타적인 것은 아니므로 우리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주의양식에는 장점이 있다. 현대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좁은-분리형 주의양식' 또한 마찬가지다. 대상중심(Object-oriented)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내부와 외부에 감각 대상-생각, 소리, ㅡ낌, , 냄새, 시각 이미지 무수한 대상- 넘쳐나고 있다. 거기에 인터넷은 무한한 속도로 정보의 양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들을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 그럴 때에 유용한 것은 '좁은-분리형 주의양식'이다. 방식은 특정한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집중해야 일이 있을 , 그리고 업무와 학습을 수행하는데 매우 적합한 주의양식이다. 이렇게 사회 자체가 '좁은-분리형 주의양식'으로 기울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로 이루어져있기에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순간 조차 과도하게 '좁은-분리형 주의양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가 '좁은-분리형 주의방식으로 초점을 좁힐 우리의 몸은 '투쟁 또는 도피 반응 Fight or Flight response' 돌입하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이 비상시모드로 돌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라 뇌의 전기적 활동을 크게 증가 시키고 근육의 긴장,심박수나 호흡률같은 신체적 각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비상시에는 필요하지 않은 생리적 시스템의 활동을 억제시킨다. 이에 따라 면역기능이나 소화기능은 부차적인 문제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만성적인 긴장 상태에 노출된 사람은 신체적인 질병이 반드시 따르게 된다. 이러한 비상상황은 자기 관조를 둔화시키고 외부 중심의 좁은 주의를 유도해 주변 환경의 위험요소를 살피게 만든다. 그리고 스트레스 반응 시에는 뇌의 전두엽에 대한 혈액공급이 줄어들기 떄문에, 사고 기능이 예리하거나 논리적인 것이 아니라 반사적으로 작동한다. 결과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 적절하고 효과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방해를 받는다.(이것이 오늘날 주의력결핍장애 AD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유행하게 간접적인 원인이다.)

 

 저자는 불안 또한 우리가 '좁은-분리형 주의로' 오랫동안 살아온 결과라고 말을 하고 있다. 불안은 만성적인 투쟁-도피 반응이 악화되고, 두렵고 강렬한 기억과 느낌이 몸과 마음에 축적된 것이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만성적인 비상 모드로 인한 불안이 우울증의 결과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불안과 우울은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를 억제하는데 사용이 되는데,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억누르면 불안은 줄어드는 대신 우울증이 생기는데, 불안을 너무 오랫동안 억누르느라 신경계가 완전히 지친 상태가 우울증의 상태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으로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오픈 포커스'상태에 머무를 것을 제안한다. 오픈 포커스는 '좁은-분리형 주의상태'에서 벗어나 '넓은-합일형 주의방식' 사용하는 것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뇌에 휴식을 안겨주고 이완된 상태로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 포커스 상태에 이를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형의 심상'-공간, , 부재 등에 대한 다중 감각적 경험과 인식- 떠올리고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오픈 포커스 상태는 우리의 뇌가 '알파파'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주는데, 알파파는 편안하고 이완되어 있지만 각성되어 있는 상태에 방출되는 뇌파로, 명상을 오래 수련한 사람들에서 주로 관찰되는 뇌파이기도 하다. 페미 박사는 이를 위해 2가지 질문을 건넨다. "두 눈 사이의 공간을 상상 할 수 있습니까?" "두 귀 사이의 공간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무언가에 집중 그리고 그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닌 '공간'에 대해 상상하거나 주의를 기울일 떄에는 우리가 포착하거나 대상화해야 할 것이 전혀 없게 되며, 과거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이 없어진다. 이로 인해 우리의 뇌에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평화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간을 상상하고 그 존재를 인식할 때,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던 신경 네트워크는 본래의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처리 과정으로 되돌아가며, 이로 뇌의 전반적인 수행능력이 향상되기까지 한다.


 

책의 말미에는 '자아가 없어지는 합일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합일은 세상과 나를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라는 것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인데, 이 경험시에 우리의 뇌 전반에서 알파파 위상 동조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니깐 합일의 경험을 할 때 우리의 뇌는 가장 편안한 상태를 느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나'를 강조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되려 '나'의 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같지만, 그 의견에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은 아마도 내 지난 삶의 경험들 때문이겠지.  그래서 오늘도 지나친 '나'에 대한 집중보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 그 자체에 대해 충분히 느껴보고자 노력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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