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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알라딘

by 여름햇살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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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기대하지 않았건만, 너무나 큰 즐거움을 내게 안겨다준 영화 알라딘. 아니 윌 스미스가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다 준 것일까? 

 

 나는 디즈니 작품을 꼬박 챙겨보지 않는다. 왜냐면 디즈니 특유의 그 감성적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감성적 분위기에는 OST가 있다. 더빙판을 보지 않으면 영화 내내 흘러 나오는 노래의 가사를 눈으로 좇아가야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성우가 아주 또박또박 말해주는 영어대화문 마저도 제대로 못 듣는 나라서, 영어로 된 음악에서 나오는 가사는 아예 알아듣지를 못한다. 그래서 음악이 100% 나에게 다가오지 않고, 음악위주로 진행되는 디즈니 작품이 나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신기하게도 겨울왕국은 예외였지만)

 

 그래서 이번 알라딘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평이 너무 좋은 것 아닌가. 솔깃해진 나는 남자친구와 함께 어제 영화관을 방문해 알라딘을 보게 되었고,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할은 윌 스미스, 나머지는 마법의 양탄자와 원숭이 아부랄까. 

 

 알리단과 자파는 특이점이 없었지만, 정해진 관습이나 환경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자스민의 캐릭터는 조금 관심이 갔다. (그마저도 뻔하긴 하지만) 그리고 자스민보다 더 강렬했던 것은 speachless와  A whole new world에서 드러난 배우의 성량이었으니. 평상시 디즈니 영화에서 OST듣는 것을 싫어했던 내가, 이번 알라딘 OST에는 영화관람 그 자리에서 팬이 되어버렸다. 간만에 만난 익살쟁이 윌 스미스는 지니 역할에 딱이었고, 마지막 힙합댄스는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사람이 초심을 지키는 것은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그 초심만을 죽을때까지 지킬 수 있더라도, 우리 인생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일에 가끔은 나를 잃고 방황할때가 있지만, 내 안의 진주를 반짝이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라며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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