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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커플라이프

[결혼준비] 6. 웨딩드레스

by 여름햇살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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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예식 + 밴드 부르기와 더불어 마지막 로망이 있었으니 그것은 웨딩드레스이다. 별건 아니고 웨딩드래스를 대여가 아닌 구매하는 것이었다. 왜 꼭 구매냐, 이상한 결벽증이 있어서 남 입던 것 못 입음 + 웨딩드레스 구매해서 매년 결혼기념일에 기념사진 남기기 하고 싶어서였다. 결혼식 하기 싫다더니 쓰다보니 결혼식에 관한 각종 디테일이란 디테일은 혼자 다 껴앉고 살고 있........로망한번 되게 많네, 이정도면 로망이 아니라 계획수준 ㅡ,.ㅡ

 

거기에 더욱 구매를 부추기는 건이 있었으니 바로 가격! 대여하면 30만원 부터인데(드레스 종류에 따라 대여비가 상승하기도 하는 모양, 일반적으로 하는 스드메 세트로 하지 않아서 보통 얼마하는지를 모르겠다), 구매는 그보다 쌌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시간. 나는 돈보다는 시간을 택하는 사람인데 일단 드레스를 입으러 샵에 돌아다니며 내 휴일을 쓰고 싶지 않았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인터넷 쇼핑이지. 그냥 인터넷으로 웨딩드레스를 구매하기로 했다. 그러면 주말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니깐 음하하!

 

이런 나의 의견에 많은친구들이 식겁(?)했다. 본인들이 본 신부 중 가장 쿨하다고 한다. 원래 자기랑 꼭 맞는 드레스가 있어서 백번이고 입어보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1.인터넷쇼핑 경력 10+년 으로 사진과 사이즈표만 봐도 내 체형에 맞는 옷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음 2. 아무리 나한테 맞는 옷을 잘 골라도 내가 김태희 한예슬 되는거 아니니 그냥 적당한 시간을 투자해 적당한 핏을 투자하겠음 이었다. 그렇지 않나...? 드레스 백번 입어보면 날 백설공주로 보일만한 드레스를 찾을 수 있나? 백번이 아니라 천번을 찾아 다니며 입어도 나는 그냥 나일뿐........... 나는 현실파악이 빠른 여자니까. 허허허. 이런 나의 의견에 예비신랑 또한 식겁해하셨다. 일반 옷도 아니고 웨딩드레스는 입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 한 3주간 주말마다 웨딩드레스 투어 다녀볼래? 라고 했더니 3초간 머뭇하시고 하겠다고 하셨으나, 내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야 웨딩드레스 인터넷으로 구매한 대책없는 뇨자.

 

포털창에 '셀프 웨딩 드레스'를 검색해서 여러 사이트를 찾아냈고, 그 와중에 퀄리티가 좋아 보이는 웨딩드레스가 제법 보이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드레스가 괜찮았던게 아니라 사진이 예뻤던 것 같다. 역시나 이미지의 시대다.

 

나의 선택은 이 온리웨딩. 드레스 종류도 많고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예쁘다. 아니다. 디자인이 아니라 모델들의 몸매가 훌륭했다. 내가 입으니 이상해졌던 걸 떠올려보니.

http://onlywedding.co.kr

불러오는 중입니다...

마르고 골반 있는 언니들만 입는 머메이드라인..눈물..

 

 다들 머메이드라인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건 허리가 잘록하고 골반이 넓은 체형에 예쁜 디자인이다. 골반은 타고 난다 쳐도 허리가 잘록하려면 일단 말라야 한다. 그래서 제외되었다......  나는 일단 골반이 터무니 없이 좁은 편이고(165-54라는 지극히 평범한 체형을 가졌을때에도 골반 청바지 사이즈가 25,26을 입었더랬지..), 20대에는 나름 잘록했던 허리가 나이가 들면서 서양배 체형으로 바뀐지는 몇년이나 되었다. 다들 결혼식 맞이 다이어트를 한다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결혼 전에 감량은 커녕 되려 1kg 쪘....ㅠㅠ) 그래서 과감하게 머메이드 라인은 포기했다. 무조건 식전까지 굶어야 한다고 강요(?)했던 동기 언니가 있었지만, 그 동기언니와는 야무지게 삼겹살 먹고 카페가서 케잌 4개를 먹었더랬지....

 내가 처음 입고 싶었던 드레스는 디자인은 뭐가 되건 상관없지만 소재가 공단으로 된 드레스였다. 내 체형이 물렁살로 이루어져서 인지, 내게는 각이 잡힌(?) 옷이 잘 어울렸다. 군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가 두껍고 빳빳해서 옷이 체형을 드러내지 않을 때가 좀 더 날씬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공단 소재만 팠다.

 

벨라인에서 공단 원피스는 이정도.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예뻤고, B35를 구매하려고 마음에 점지해두었는데, 결국 공단 소재는 포기했다. 왜냐면 야외 예식에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명을 받으면 은은하게 광이 나는 공단과 저 묵직한 느낌은 누가봐도 실내에서 경건(?)하게 예식을 할 때 입어야 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공단을 포기하고, 야외 예식용에 어울릴 디자인을 골랐다. A라인에 뭔가 러블리한(???) 레이스가 있는 디자인을 골랐는데 최종 선택지는 요것.

 

링크를 받았을 때 친구가 저 팔에 달려 있는 날개 같은 것은 없으면 안되겠느냐고 했다. 허나 무슨소리, 그 부분이 포인트다. 왜냐면 나의 굵은 팔뚝을 가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문을 했고, 배송에 2주가 걸린다고 했는데 너무 식 직전에 주문했는지 2주는 걸리지 않았다. (딱 3주전에 주문함;;)

Size는 요렇게 되어 있어서 고민도 하지 않고 L을 골랐다. 사이즈 L. 절대 다이어트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되려 찔 수 있다는 굳은 의지가 드러나는 사이즈 선택이었다. 거기에 디자인을 일반/롱 두개로 고를 수 있는데(롱을 고르면 드레스 뒷부분이 늘어지는 디자인) 야외라 걸리적 거릴 것 같아서 일반으로 골랐다. 

 

그리고 배송이 와서 입어봤는데 약간 컸다.(평상시 55-55반을 입어서 넉넉하게 L을 골랐는데 S를 골랐어야했다..) 거기에 사진보다는 덜 고급스럽다. 결혼식 당일에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엄마는 다른 신부들이 입고 있는 드레스를 보면서 '딸 드레스는 촌스럽다~ 저렇게 고급스러운 걸 고르지' 라고 했다. -_- 아니.. 누가봐도 그들은 실내 예식용으로 곱디 고운 것을 골랐고, 나는 가성비로 따진 저렴한 드레스를 구매했는데 그걸 두개 비교하다니...-_-.. 친엄마가 맞나 10초 의심했다. 여하튼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는 덜 고급스럽다. 고급 안고급보다 더 아쉬웠던 점은 코르셋을 하지 않았던 것. 그래서 옷이 딱 맞게 입어지지 않고 배부분이 좀 불룩하게 뜨는 느낌이라 전체적인 라인이 날씬해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다. 특히 치마부분이 부풀린? 무언가가 있어서 엄청 뜬다. 그 부분을 뒤에서 손으로 잡으면 사이즈가 2 사이즈는 차이 나 보일 정도다.(본인피셜 아닌 지인인증 ㅋㅋ) 뭐 원래도 날씬하진 않지만... 이렇게 비겁한 변명을

 

여하튼 그래서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서 약국 근처 수선집에서 수선을 맡겼다. 아주머니께서 드레스가 작을 경우 확장할 수 있게 뭔가 장치가 있어서 그 부분을 제외했다고 하셨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패스, 거기에 치마 폭이 좀 큰 것 같아 많이 줄여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드레스 모양 자체가 망가져서 조금만 줄이셨다고 했다. 옷에도 공식이 있어서 함부로 손을 대면 안된다고 하셨다. 크흑, 역시 전문가는 다릅니다. 조금 빨리 가져왔으면 드레스에 모조 진주 장식을 달아 좀 더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결혼 3일 전에 갖고와서(....) 못해줘서 아쉽다고 했다. 그러니깐요.. 저란 인간은 왜이리 닥쳐야 무언가를 하는 것일까요...ㅠㅠ 

웨딩드레스와 함께 베일이 와서 베일은 따로 구매하지 않았고, 머리 장식만 따로 주문했다. 내 주변에서 다들 티아라를 사용했다길래 티아라를 열심히 알아보다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구매를 미루었는데, 역시나, 티아라 또한 실내 예식에 어울리는 장식이었다. 그래서 난 뭐할까 내추럴하게 화관쓸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밴드 장식으로 골랐다. 요기서 2개 주문했는데 나머지 한개는 별로라서 바로 광탈(..) 했고 요놈과 혹시나 해서 식 전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구매한 조화 화관을 가져갔고, 샵에서 밴드가 더 어울린다고 해서 그걸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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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제품. 화려해서 결혼식때 아니면 절대 못 쓸 것 같은 기분이다..

 

같은 곳에서 드레스 커버도 구매했다. 웨딩드레스만 오지 커버는 오지 않아서, 요놈을 메이크업 받으러 갈 때 담아갈 커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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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주문하고 나서 좀 더 싼 커버를 발견해서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 외에 구매 해야할(?) 물품으로 웨딩슈즈가 있었는데, 흰색 구두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웨딩용 구두랍시고 또 돈 쓰고 싶지 않아서, 평소에 갖고 있던 아이보리색 구두를 신었다. 화려한 지미추 구두를 보고 3초 정도 어? 나도 웨딩슈즈 살까? 했지만 솔직히 지미추구두로 웨딩슈즈를 사기에는 돈이 없었다... 웨딩 장갑?도 쓰는 것 같던데 관심없어서 패스했다.

거기에 웨딩드레스 안에 입을 속옷들(흰색으로 입어야 밖으로 비치지 않는다)이 필요한데, 난 사둔것이 있어서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입었던 드레스가 워낙 두꺼워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입었더래도 비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늠름한 뒷모습
뭐가 그리 웃긴지
가사못외워 보고 노래하는 신부

 

이정도면 전체샷이 나오겠지. 통통한 라인을 보니 역시 다이어트 할껄 그랬나 싶지만 나는 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다는 것을.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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