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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9 America

[미국여행] 10. 샌프란시스코 블루보틀에서 커피 한 잔

by 여름햇살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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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8

피로가 중첩되어 가고 있는 여행의 나날들. 이래서 다들 휴양지에 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 아니면 더 늙고 피곤한 몸뚱이로(?)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후회가 되지는 않았다. 단지 자꾸 근육을 긴장하게 만드는 쌀쌀한 날씨가 원망스러웠을뿐 ㅠㅠ

 

따뜻한 지역에서는 아침마다 동네 조깅을 하기로 했던 야심찬 계획은 사라지고, 아침마다 이불안에서 꼼지락 거리며 피곤해를 외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 날 아침도 그러고 있으니깐, 남편이 근처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사온다고 한다. 신난다며 잠을 더 잤는데도, 신랑은 돌아오지 않았고... 알고봤더니 혼자서 동네 조깅을 하고 있었다. 나만 게으르구려..

신랑이 사온 맥모닝~ 요거트 위 토핑이라고 줬는데 사과와 베리류였다. 근데 다 올리려보니 너무 많은 것이.. 신랑이 자기 먹으려고 사온 뮤즐리에 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기억이 안난다고 ㅋㅋ

잉글리쉬 머핀이 아닌 독특한 빵이다. 맥도날드치고 굉장히 세련되 보였다고 그랬는데,그래서인지 빵도 뭔가 고급스럽구려.. 맛은 그냥 그랬다.

 

침대위에서 티비를 보다가 느긋하게 외출 준비를 했다.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블루보틀에서 커피 마시기~! 날씨도 좋아서 산책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복작복작한 차이나타운. 왜인지 샌프란시스코는 멜번을 많이 닮았다. 이 곳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다른 가게에 비해 깨끗해보여서 이 곳에서 먹고 싶다고 사진을 찍어놨는데.. 결국 못 먹었네?

유럽풍의 건물과 중국풍의 현수막이 만나 샌프란시스코 스타일 완성.

마이크로소프트 건물을 보자, 우리가 이곳으로 여행 오기전에 다른 곳으로 게이츠 형님이 이동해서 이번에 맥주 한잔은 못할것 같다며 장난을 치는 신랑. 그래도 왔을지 모르니깐 카톡해보라고 그랬더니 게이츠 형님은 카톡같은거 안 쓴다며... ㅡ,.ㅡ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던 블루보틀은 오픈하지 않아 근처 다른 곳으로 좀 더 내려왔다. 커피 찾아 다니기 힘들구만.

 

 

 

깔끔한 간판의 블루보틀. 일본에 생겼을때 많이들 갔다지만 난 일본 여행은 대마도 말고는 해본적이 없고, 최근에 한국에도 생겨서 난리(?)가 났다지만 당연히(?) 여느때처럼 가지 않았다. 그렇게 남들 다가본(!) 블루보틀에 처음 방문해봤다.

메뉴판이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ㅎㅎ

이미지와 달리 근무하는 사람은 조금 미숙한 듯 했다. 가만 만드는 것을 지켜봤는데, 좀 실수도 잦고 손도 빠르지 않은 편이었다. 먹고 간다고 했는데 우리 것은 하나는 종이컵에 하나는 커피잔에 주기까지했다는.. ㅋㅋㅋ

커피를 기다리시는 신랑. 커피 이후에 쇼핑하러 갈 생각에 들떠있으셨다.

굿즈도 꽤 있었는데, 대학생때부터 착실히 사온 커피용품들이 부엌에 차고 넘쳐서 이제는 필요한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잘 없다. 텀블러도 별로 예쁘지 않고, 커피잔은 시애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산 것이 있어서 이렇게 패스~ 대신 원두를 사려고 했는데 이건 깜빡해서 못샀다..ㅠㅠ 

미숙했지만 라떼 아트만큼은 완벽!

 

파란색감 때문인지 종이컵에 든 것이 더 예뻐보인다. 남편은 시즌메뉴를 골랐느데 달달한 것이 괜찮다고 했다. 나는 그냥 라떼였는데, 원두향이 진하고 독특했다. 완전맛있어! 이런 커피는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역시 커피는 맥심, 아니 멜번인가. 

진하지만 뭔가 임팩트 없었던 커피. 내가 블루보틀에 너무 기대해서 그런 것일까? 드립 커피를 마셔봤어야 했는데~~ 

 

그래도 맛이 좋았던 커피를 한 잔 하며, 남편과 지난 여행의 사진을 확인하고, 두런두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최고의 커피는 뭐니뭐니해도 마음 맞는 사람과 수다 떨며 마시는 아니겠는가.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여유로웠던 2019년의 마지막 토요일이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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