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9 America

[미국여행] 13.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산타모니카해변

by 여름햇살 2020. 2. 17.
반응형

2019.12.30

 이 날은 LA를 향해 가는 날이었다. 오전 비행기라서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우버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향했다. 정들만하면 머물렀던 도시를 떠나는 것이 왜인지 모르게 서운했고, 새로 방문하게 될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좀 더 사람이 북적북적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게 되어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달팽이마냥 짐을 싸짊어지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것이 20대에는 낭만적이라고 생각했고, 평생 이대로 낯선 여행지를 떠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길 갈망했다. 그런데 그때보다 늙은 지금은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좋은 꼰대가 되버렸는지 그저 편안함만을 원한다. 내가 이렇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런 변화가 낯설고, 변해버린 내 마음이 낯설었다.

우버 기사님들은 대체로 친절했다. 한번도 우리를 놓친 적이 없었고, 목적지를 헷갈린적도 없었다. 우리의 미국여행은 우 버가 없었으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진짜 미국은 무조건 우버이다. 우버 만세!

잡지를 모니터 화면으로 볼 수 있길래 신기해서 사진 찍어봄.. ㅋㅋㅋㅋ

 

LA 공항에서 내렸을때 처음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울을 방불케하는 인구밀도였고 둘째로는 탁한 공기였다. 둔한 내가 느낄 정도로 공기가 매우 나빴다. 그리고 다른 도시보다 훨씬 따뜻했다!

 

우리가 차를 빌린 곳은 Midway라는 회사였는데, LA 공항에서 Midway까지 가는 법은 난이도가 높았다. 렌트카 회사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온다는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회사 리스트에 Midway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Midway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쏼라쏼라 거리며 공항 정류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 픽업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도대체 이 곳이 맞는가 고민을 하다가 공항 직원에게 물어물어 제대로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Major 렌트카 회사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는 곳과 minor 렌트카 회사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는 곳의 정류소가 아예 달랐다) 나의 질문에 친절하게는 대답하지 않으신 흑인 아주머니가 운전하는 셔틀버스를 탔고, 제대로 된 정류소에 내렸다. 그 곳에서는 렌트카 회사의 픽업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픽업차량을 타고 Midway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별 어려움이 없어서였는지, 이 렌트카 회사를 찾아가는 길은 꽤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였다.  

사람이 많아서 한참 걸렸다.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이날 일정이 꼬여버렸다.

혹시나해서 full coverage 보험을 택했는데 하루에 $35로, 차 렌트카보다 비싼 보험료가 되었다. 흑..

full coverage를 했더니, 우리가 예약한 소나타가 아니라 벤츠가 왔다. 왜 벤츠가 왔냐고 물었더니 직원은 우리가 예약한 차가 준비가 안되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신랑은 벤츠를 몰아본적이 없고~ 직원에게 작동법을 배웠는데 결국 포기했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차가 신형이라 모든 것이 전자시스템으로 되어 있었는데, 어려워보였다. 신랑은 유럽차는 몰아본적이 없으니 한국차가 아니더라도 일본차나 미국차였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직원은 도요타 차량을 준비해주겠다고 했고, 한참을 기다린 우리는 새빨간 엘란트라를 받았다. -_-?? 

 

접수부터 차량 픽업까지 2시간 넘게 소모한 뒤에야 우리는 다시 여행을 재개할 수 있었고, 네비게이션을 빌리지 않고 구글맵 네비게이션을 이용했는데, 한국의 네비게이션보다 매우 불친절(!)해서 신랑과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그래도 LA에서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신랑은 금문교 라이딩 다음으로 LA에서 운전하는 여행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한국과 달리 교통체증이 없는 LA의 도로를 설레어(?) 하며 운전하는 신랑을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공항에서 처음 이동한 곳은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산타모니카였다. 도시가 큰 쇼핑센터로 느껴졌는데, LA에서 사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이 곳으로 쇼핑 겸 나들이를 오는 곳인듯했다.

 

호텔에서 먹은 아침 이후로 먹은 것이 없어서 일단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보여서 그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위치해 있던 쇼핑센터. 쇼핑센터인데 이렇게 한적할 수가 있다니.............ㅋㅋ 그저 놀랍군요.

드디어 치즈케이크 팩토리 입장~ 미국에 오면 꼭 이 곳에서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빅뱅이론왕팬), 드디어 오게 되어 신이났다.

 

입구에서 인원수를 이야기하고, 우리 테이블이 준비될때까지 조금 대기를 했다. 생각보다 내부가 너무 넓어서 깜짝 놀랬다. 테이블구조가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았다. 가족단위로 주말에 놀러 나온 것일까? ㅎㅎ

 

무한히 먹을 수 있는 식전빵. 의외로 빵이 맛있었다. 아웃백 부쉬맨 브레드가 생각나는구먼~ ㅋㅋ 오후 5시까지 런치 메뉴를 시킬 수 있는 것이 놀라웠다. (그래봤자 런치 디너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쉘든 스페셜 같은 메뉴가 재미라도 있을 법 했는데, 센스가 부족한지 그런 것은 없었다. 빅뱅이론은 나만 좋아하나보다.

스테이크. 고기가 너무 질겼다.  ㅠㅠ

생긴건 참 먹음직스러운데 말이지...치즈케이크 팩토리에서는 스테이크는 안 먹는 것으로...ㅋㅋ

채소를 먹어야 된다며 그린 샐러드도 하나 시켰다. 샐러드 간이 좀 셌다.

피자 종류가 먹고 싶어서 하나 골랐는데, 너무 짰다. 치즈케이크 팩토리 음식들은 이제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나마 장점은 양이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배가 불러서 치즈케이크 팩토리에서 디저트로 치즈 케이크를 먹지는 못했다. 포틀랜드 세이프웨이에서 구매한 치즈케이크 팩토리 치즈케이크가 꽤 맛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말이지...

맛이 그저 그래서 그런지 매우 저렴하군요~ ㅋㅋ

밥먹고 났더니 해가 졌다. 바닷가에서 석양을 못 보게 될까봐 후다닥 바닷가로 향했다.

산타모니카의 모습. 이제서야 캘리포니아에 온 기분이다. 확실히 LA가 위도상 더 아래쪽에 있어서 그런지, 샌프란시스코보다 따뜻했다. 캘리포니아 만세~~~

 

 

요 다리를 건너서 내려오면 해변으로 올 수 있다. 

바닷가의 집이라 그런지 작아도 있어보였.... 부럽군요.

간만에 보는 바다라 그런지 더욱 좋았다. 그리고 바다에 반사 되는 노을빛 붉은 물결~~ 신랑이랑 신나서 사진 오백만장 찍었지만, 막상 건질 것은 없었다.......  

둘이서 철망에 붙어서 감성샷 찍어보고... ㅋㅋ

아무리 찍어도 예쁜 산타모니카 해변

주차장이 있는 쇼핑몰 건물로 왔더니 해가 이제 완전히 저버렸다. 치즈케이크 팩토리 괜히 다시 한 번 찍어보고...

그리고는 다시 LA 시내로 향했다. LA에서는 처음으로 에어비앤비 숙소에 예약을 해봤는데, 도시내에 있는 호텔이 컨디션 대비 가격이 정말 별로였고, 주방도구 사용 + 주차 + 좀 집같이 쉬고 싶은 마음 이 컸기 때문이다. 몰랐는데, 에버비앤비라고 해도 집주인이 아예 거주하지 않는 장소도 많았다. (아마 에어비앤비 목적으로 렌탈해놓는 듯) 하지만 우리는 진짜 집주인이 남는 방을 하나 쉐어하는 집으로 갔는데... 연말연시라 그런지 집주인도 여행을 가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거의 독채수준으로 집을 썼는데, 꽤 괜찮았다. 아쉽게도 사진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실제 주인이 거주하는 집이라 실내 사진을 마구마구 찍기는 그랬다)

구글맵에 주소 잘 못 찍어서 엉뚱한 동네 갔다가 다시 오는 바람에 15분 정도 더 소비함............신랑미안.. ㅠㅠ

아늑한 침대. 방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가 매우 깨끗했는데, 집주인의 성격이 어떤지 잘 알 수 있었다. ㅋㅋ 

집근처에 타겟이 있어서 물과 간식을 사러 갔다가, 집 바로 옆에 태국 음식점이 있어서 테이크아웃 해왔다. 신랑이 이번 미국 여행중 Top 5 에 드는 맛있는 팟타이라고 칭찬을 했다. 타겟에서 사온 망고는 드럽게 맛이 없었다.... 

 

계속 호텔을 전전하다가 집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니 날아갈 것만 같았다. 에어비앤비도 돈을 위한 숙박시설이긴 하지만, 호텔과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일다 조명과 바닥이 좀 더 사람 사는 곳에 있을 법한 것들이라 좀 더 편안했고, 건물 밖 주변 풍경 또한 관광지가 아닌 주거지라 매우 조용하고 한적했다. 여행 갈떄 꼬박 에어비앤비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갔다. 담에도 많이 이용해야지. 껄껄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