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1
두둥. 미국에서 해가 바뀌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지속하기로 했다. 좀 더 즐겁고 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로~~ ㅎㅎ
에어비앤비에서 묶으면 요리를 할 줄 알았다.. 만약 2주동안 한 곳에 머무르면서 여행을 했다면 아마도 그랬겠지. 그러나 몇일 간격으로 메뚜기뛰어다니듯 이도시 저도시 돌아다녔던 우리는 그럴 여력이 없었다. 1월 1일이라 식당 여는 곳도 없었기에, 간단하게 전날 마트에서 샀던 스시로 해결.. ㅡㅜ 그래도 신랑이 맛있다고 잘 먹어서 다행이었다....( -_-)
이틀만에 처음으로 LA 시내에 나와보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이게 뭔가? 헉? 할 정도로 건물이 많이 낡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우리가 시내 구경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우중충한 시내의 분위기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이 날 우리가 할 것은 그리피스 천문대를 방문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렌트카를 뽈뽈 몰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했다.
그리피스 천문대
천문대 아래쪽에 무료주차장이 있어서 그 곳에 주차를 했고, 산꼭대기(...)에 있는 천문대까지는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가는 길이 멀지 않고 가파르지않고 경치도 좋아 하이킹하기 딱이었으나, 화장실이 급했던 나는 지옥이었다. 신랑이 망을 봐주겠다고 유혹하기도 했으나,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꿋꿋이 천문대의 화장실을 사용했다. (신랑 말 들었으면 어글리 코리언 될뻔..)
거의 다 와서 신난 신랑
저 멀리 헐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또 이런건 찍어줘야 맛.
그리피스 도착! 다행히 천문대 가기전에 야외 화장실이 있어서(화장실 대기줄이 구만리..)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볼일을 보고 난 후에야, 이제 그리피스에 왔으니 탭댄스를 추겠다며 신랑에게 깐족거렸다.
꽤 많은 인원이 그리피스 관람이 끝났는지 잔디밭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그 평화로움이 보기 좋았다.
두둥, 말로만 듣던 그리피스 천문대.
실내 구경. 전시장과 상영관까지 완료!
그리니치 건물 위에서 보는 풍경이 전시관보다 더 좋았다. 역시 산 위에서 보는 풍경이 최고다.
이거 하나 보려고 그렇게 기나긴 대기줄을.. 버텼다니.. ㅠㅠ 무지한 인간이라 별로 감흥이 없었다.
야경까지 보고 내려가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프고(...) 바람도 갈수록 거세져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2019년 1월 1일에도 산에 올랐는데 2020년 1월 1일에도 산에 올랐다. (그리고 2021년 1월에도 산에 올랐지)
주차장에서 내려오자마자 보인 버거킹으로 돌진. 신랑과 달리 나는 치킨버거를 골랐는데 정말 최악으로 맛이 없었다. 크헉. 버거킹이 맛이 없을 수가 있다니.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드라이브.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더 운치 있어졌다. 신랑은 LA에서 운전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는데, 이 사진을 보니 그의 감정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저녁은 맛있는 스테이크! 사진에는 없는데 무려 와인까지 함께했다. 내 집이 아니라 간단한 요리밖에 할 수 없었지만, 외식에 질린 상태라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억에 많이 남았던 2020년의 첫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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