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9
전날은 과로(?)와 과식을 해서 이날 늦게 일어났다. 아침은 먹지 않고 바로 점심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숙소에서 조금 늦게 나왔다. 침대위에서 뒹굴뒹굴거리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우버를 잡아타고 이동한 곳은 한국식 중국음식점 산왕반점.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부르던 신랑이 찾아낸 곳이었다. 코리아타운이 딱히 있지는 않은지 일본식 건물과 식당들이 많은 지역에 있었고, 막상 가게 주인은 중국인이라는 음식점이었다.
여행을 하면 딱히 한국음식을 찾지 않는 나라서(남미 여행 두달동안 김치 한 번 입에 대지 않아도 잘먹고 잘지냈지 ㅋㅋ)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동행인이 있으면 동행자에게 맞추어야지 하는 마음에 군말없이(그렇다, 사실 가기 싫었다) 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인데 한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우리가 자리에 착석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붐비지는 않는 것이 바쁘지는 않은 듯..? 손님은 모두 아시아인들이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은 없었다.
신랑이 기대한 탕수육. 탕수육은 한국의 그 맛이었다. 신기했다.
짬뽕은 덜 진해서 덜 자극적이었지만 한국식 짬뽕이었고, 짜장면 또한 한국의 그것이었으니.. 세상 신기할 따름이었다. 간만에 한국음식이라고(한국식 중국요리는 솔직히 한국음식이지) 정신없이 먹는 신랑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냥 그랬지만.. ㅎㅎ
가격은 말도 안되게 착하다. 와우.. 탕수육이 좀 싼편인듯..?! 팁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팁까지 포함해서 오십불을 냈다. 팁없는 나라에서 살아서 그런지 팁도 왤케 아까운지.. ㅠㅠ
밥을 먹고 동네 산책을 좀 했고,(확실히 동네에 일본인들이 많았다) 시빅센터를 구경가려고 걸어가다가 빗방울이 떨어져서 근처에 있던 Peet's coffee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peet's coffee는 한국의 할리스? 같은 느낌이었는데, 스타벅스 만큼이나 많은 수의 매장이 샌프란시스코에 존재했다. 이런 프랜차이즈 커피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한 번 가보고는 싶었는데, 이렇게 오게 되었다.
굉장히 평범한 커피프랜차이즈의 모습이다.
와우 나름의 역사가 있군요.
커피를 마시면서 사진을 정리하고, LA에서 사용할 렌트카를 예약했다. 아고다에서 들어가니 요금이 꽤 싸서 신난다고 예약했는데, 막상 다음날 렌트카 회사에서 도착하고 나니 보험료가 1일 대여료보다 더 비싸다는 것을 알게되었더랬지.. ㅠㅠ
홀리데이 어쩌고 메뉴 시켰더니 사이즈가 엄청컸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이걸 또 먹으니 배가 찢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해맑게 인증샷을 남기고.. ㅋㅋ
신랑이랑 나랑은 원래 평상시에 사진을 잘 안찍는 편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꽤 많은 사진을 남겼다. 아마 지난 2년동안 찍은 사진을 다 합한 것보다 이번 신혼여행에서 찍은게 더 많을 것이다. ㅋㅋ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자주 여행을 다녀야겠구만~
추적추적 비내리는 샌프란시스코~ 우버를 기다리며 한장 찍었다.
감성돋는 이미지..ㅋㅋ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이번 여행에서 첨이자 마지막 미술관 관람이었다. 다른 도시는 방문할만큼 매력적인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이 곳은 딱히 리스트에 없다가 비가 와서 당일에 즉흥적으로 선택한 장소였다.
비오는 휴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꽤 많은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뉴욕의 MOMA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한산(?)했다.
간만의 미술관 나들이로 신나서 사진촬영. 몇년전만해도 미술전시회에 꼬박 잘 다녔는데.. 왜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다.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론을 내려보니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이 주는 즉각적인 만족도로 인해 여가시간은 죄다 스마트폰과 보내고 있는 나였다. 이렇게 미술관방문으로 다시 한 번 스마트폰을 멀리하리라 다짐을 하고~ ㅎㅎ
의미심장하구만.
관람 중 유리창으로 내려다보는 샌프란시스코의 길.
그림 속 모델 따라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셉사진 찍어달라니깐 남편이 찍어놓은 사진.......ㅡ,.ㅡ
묘하게 미소짓는 나는 지금 신나는 힙합음악 감상중 ㅋㅋㅋㅋ
다시 집호텔로 돌아가는 길. 촉촉해진 샌프란시스코의 저녁은 낭만적이었다.
호텔까지 걸어왔다가 지친 둘. 우버이츠로 음식을 배달시켜먹을까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대가 높은 음식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서 왔다. 서브웨이 타령을 몇일간 하던 신랑은 드디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게 되어 신나했다. 미국 서브웨이는 뭐가 다른가~ 싶어서 먹었던 나 역시 맛있게 먹었다. 양이 너무 많은게 단점이었다면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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