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에 아가랑 창원에 내려와서 지금까지 계속 빈둥거리며 놀고 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좋다. 일단 깜찍이가 잠들고 난 다음 새벽 두세세까지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 왜냐, 아침에 못 일어나더라도 엄마가 깜찍이를 책임져주니깐 ㅎㅎ (얍삽하고 얄미운 딸이다)
대신에 나는 저녁시간에는 나만 아기를 돌보려고 노력한다. 밥 먹이고 씻기고, 그리고 지독하게 잠을 안 자는 아기옆에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누워서 자기를 기다리는.. 그 지독하게 지루한 시간은 무조건 내가 한다고 한다.(사실 당연히 내가 하는게 맞는데, 손주사랑이 지독하신 할머니는 그마저도 본인이 하려고 하신다. 에혀.)
나랑 아기랑 둘이만 있는게 아니니 하루가 덜 심심하다. 바람쐬러나가도 마트를 가도 더 재미있다. 오늘은 집 근처 가음정시장에 있는 분식집에 다녀왔다. 아이가 분식을 못 먹으니, 분식집에 방문한 것은 사실 출산 후 거의 처음인듯 하다.(떡볶이를 배달 시켜먹긴 했지만..)
가음정시장에서 꽤 유명한 집이라는 ”찌지미“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찌지미(전의 경상도 사투리) 한 장이 3,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떡볶이 3,000원. 떡을 두개 먹고 찍은 사진이긴 한데, 떡볶이의 양은 참 작다. 거의 컵떡볶이 수준 ㅎㅎ
그 다음으로 풍성한 찌지미와 순대. 아기가 간을 먹어서 간을 주문했다. 하지만 깜찍이는 기름진 찌짐을 더 잘 먹었다는 ㅋㅋㅋ 정말 간만에 먹은 분식에, 이런 음식 싫어하는 우리 엄마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ㅎㅎ
여름맞이로 깜찍이를 시원하게 이발시키면서 내 머리도 함께 잘랐다. 출산하고 나면 머리 감고 말리는 것도 사치가 되서, 손이 덜 가도록 짧게(하지만 머리는 묶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로) 단발로 잘랐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못생김이 더해지긴 했는데, 머리 감을때부터 가벼워서 너무 좋다. ㅎㅎ 진작 자를껄.
작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익산농협 생크림찹쌀떡. 먹어는 보고 싶었는데 구매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근처 창원남창원농협에 장보러 갔다가 발견~ 심지어 맛별로 가득 쌓여 있었다.
여러 맛 중에 오리지널로 골라서 사와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얼려놨다가 살짝 녹여 먹으면 생크림이 덜 느끼해서 더 맛있다. 내일 다른 맛도 사러가야지. 히히.
둘째의 출산과 육아라는 쓰나미가 몰려오기전의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는 요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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