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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Poland

[폴란드여행_2014/06/07] 12. CK Browar, 그리고 신나는 크라쿠프의 야경

by 여름햇살 201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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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방으로 돌아왔더니, 소금광산에서 같은 그룹이었던 대만에서 온 대학생인 꼬맹이 2 명이 있다. 어느 나라건 여대생들은 정말이지 작은 것에 꺄르르 거리며 즐거워 하는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는 저랬으려나? 보기만 해도 훈훈한 엄마 미소를 짓게한 그녀들 :)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날의 저녁은 가게에서 직접 만든 양조 맥주를 판매하는 CK Browar! 여기 맥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맛집따위, 술맛있는 곳이 짱이다. ㅎㅎㅎㅎ




CK Browar로 가려면 올드 타운의 광장을 지나야했다. 몇번을 와도 여전히 로맨틱한 광장의 모습. 그리고 나의 방향은 서쪽으로!







풍경이 작품이다. 사진기만 들이대기만 할 뿐인데, 나를 사진작가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건축물들!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올드타운의 광장은 밤낮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이 날의 공연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열린음악회 같았다. 드레시한 옷을 입은 남녀사회자들이 차례차례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곳은 처음 와보는 골목. 호스텔이 관광루트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런 구석구석으로 올 일이 잘 없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덜 상업스러운 모습에 괜히 기분이 들떴다. 마치 현지인의 생활을 엿보는 모습이니깐!



가게 안에서 무엇인지 모를 물체에 조각을 하고 있는 중인 요리사. 초콜렛 가게였는데, 화이트 초콜렛이었을까?



작은 공원도 있다.



인상적인 사건이 있었다. 신호를 기다리며 건널목 앞에 서 있는데,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지팡이를 바닥에 부딪히며 걷고 있는 맹인을 발견했다. 안내견도 없고, 보호자도 없는데 혼자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유심히 그를 보고 있었다. 지팡이가 돌로 된 바닥을 두들기는 소리간 나자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던 어떤 남자 분이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맹인을 보자마자 옆으로 다가가서 가는 곳을 묻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고 옆에서 그가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이런게 선진국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폴란드 라고 하면 한국보다 덜 잘 사는 동유럽의 어느 나라라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숙된 문화도 갖추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일까?



횡단보도 건너자마자 발견한 오늘의 목표 장소! 지하로 내려가면 훨씬 넓은 내부를 자랑하며,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전형적인 맥주집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아서 나는 몇자리 없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 테이블석을 두르고 있던 장미 꽃 중 몇송이를 이렇게 테이블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처음 시킨 맥주. 론리 플래닛에서 요놈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이걸 시켰다. 맥주인데 무려 7%의 알콜 함량을 자랑한다. 말도 안되게 맛있는 맛이다. 역시 술은 알콜 도수가 셀수록 맛있는 걸까? 마시는 내내 감탄했던 맥주.



그리고 주문한 CK browar 샌드위치. 가게 이름을 내 건 샌드위치길래 고민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맛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빵에다가 잘게 다진 야채들을 위에 올리고 치즈를 뿌리고 오븐에 구운 것 같았다. 이건 완전 내가 집에서 대충 한끼 떼울때 해먹는 스타일인데....... 영양 생각 없이 집에 있는 야채 대충 깍둑썰기해서 볶음밥 휘리릭. 요놈들, 맥주만드느라 바빠서 요리하기 싫었구만?



관광객들은 없고, 젊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 가끔씩 회식(양복쟁이들 8명 정도가 단체로 왔다.) 분위기를 풍기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나만큼이나 젊은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간단한 음식(케밥과 햄버거)을 테이크아웃 하는 카운터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고 있었다. 여긴 맛있는 케밥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혹했지만, 샌드위치 만으로 배가 불러서 맛을 보진 않았다. 둘이였으면, 맛이라도 볼 수 있었을텐데.. 이렇게 식당에 오면 혼자 여행하는게 조금 아쉬워질때가 있다. 그래도 충분히 즐겁긴 하지만! ㅎㅎ



그리고 다른 맥주도 한 번 주문했다. 이 것 또한 맛있는데, 처음 것이 좀 더 나은 것 같았다. 책도 읽고 맥주도 마시고 사람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여행 중 최고로 즐거운 시간! ㅎㅎ



날이 어두워지고, 더이상 맥주도 마시지 못할 것 같아서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크라쿠프는 낮보다 밤이 더 붐빈다. 아마 더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야경이 아름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마어마한 인파. 아직도 공연은 한창이다.





흥겨운 크라쿠프의 모습. 완전 좋다. 


중간에 메모리카드가 다되서 숙소로 메모리카드를 바꾸러 갔다. 부엌에서 수다중인 대만에서 온 대학생들. 말을 걸길래 같이 수다를 좀 떨었다. 한번에 한국인임을 알아본다. 역시, 서양 사람들은 우리를 모두 같은 동양인으로 보지만, 동양인은 서로의 국적을 참 잘 알아본다. ㅋㅋㅋㅋㅋ 나도 잘 알아보지만, 정말 신기해 ㅋㅋㅋㅋㅋㅋ









매일 매일 사진 찍고 또 찍으며 감탄하게 되는 밤의 모습들.



불장난 하면 이불에 지도 그려요 언니들 ㅠ_ㅠ



밤 늦게까지 판매중인 예쁜 꽃들.





아름다운 야경에서 키스하는 커플. 흥.






달그닥 달그닥, 오빠 달려.




공주님들의 마차. 네명인가 다섯명정도가 똑같은 옷을 입고 마차에 올라타서, 신난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마 저러고 클럽까지 가는 듯 했다.




전날 방문했던 작은 광장. 아직도 노점이 영업중이다.



정리 중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다. 어제 보았던 직원이 있길래 웃으며 인사를 했는데, 눈치가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눈썰미로 어디 장사하겠나~ 요놈. 이번엔 바닐라와 딸기. 역시 나는 아이스크림중에 바닐라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전날 앉았던 자리에 똑같이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사람들 구경.




그리고 골목투어. 메인 광장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클럽과 술집이 많은 것 같았다. 클럽에서 잠깐 나와 바깥 바람을 쐬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어떤 남자가 뭐라고 말을 걸었는데 왠지 무서워보여서 냅다 도주했다. 여자들도 우리나라 홍대나 이태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쁘게 치장하고 있었다. 파우더의 거울을 보며 열심히 퍼프질을 하는 여자를 보며, 어딜 가나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







봐도 봐도 아름다운 크라쿠프.



그리고 완전 깜짝 놀란 길거리 음악가의 기타실력. 넋을 놓고 보다가 막판에 아이폰으로 급하게 촬영했다. 우와, 슈퍼스타 K에 한번 출연해주세요!!!!!


이렇게 또 즐거운 하루가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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