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4 Poland

[폴란드여행_2014/06/08] 13. 동유럽의 알프스, 자코파네(Zacopane) -1

by 여름햇살 2014. 7. 7.
반응형


이 날은 동유럽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자코파네 투어를 참여하는 날! 8시 30분까지 다시 여행하 사무실로 가면 되었다. 예전 유럽배낭여행때 스위스의 인터라켄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자코파네는 얼마나 더 감동적일까 혼자 두근두근해하며 약속장소로 향했다.




여전히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고, 근처 구경을 했다. 모스키토 호스텔. 모기 캐릭터가 너무 귀엽기는 하지만, 왠지 모기가 들끓을것 같은 이미지.. 별로 묶고 싶지 않게 만든다. 왜 모기를 컨셉으로 잡았을까? ㅎㅎ




전통시장.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몇번을 봐도 낯설고 설레임을 안겨주는 풍경.



괜히 일찍부터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졌다. 맥도날드에서 맥토스트라는 메뉴를 시켰다. 맥도날드는 각나라마다 있는 메뉴가 달라서 먹는 재미가 있다. 그 것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면 꼭 맥도날드를 들르는 분들도 이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도 이번엔 맥토스트라는 처음보는 메뉴를 시켰다. 맛은 그냥 빵에 치즈 넣은 맛.........ㅋㅋㅋㅋㅋㅋㅋㅋ


약속장소에 모였다. 나를 포함해서 총 일곱명. 다들 둘씩 투어에 참가 하였으며, 나만 혼자였다. 벤에 운전사, 영어를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는 가이드, 그리고 우리 일곱명은 벤에 올라타서 자코파네로 향했다. 크라쿠프에서 자코파네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투어는 옛 자코파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올드 타운부터 시작되었다. 벤은 우리를 올드타운 초입에 내려놓고 떠났다. 나중에 마을의 끝에서 다시 합류하기로 하였다. 가이드의 친절한 투어를 받으며 올드 타운을 구경했다.



덩그러니 내려 놓아진 우리들. ㅎㅎ 자다 깨서 어리둥절한 나를 강렬한 햇살이 깨웠다.



끝내주는 자코파네의 하늘.



이 것이 자코파네의 옛 집의 모습이다. 의외로 소박한 나무집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시골마을로 추정된다. 가이드가 지붕위에 뚫린 구멍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환기? 라고 했더니 맞다고 한다. 창문의 갯수만큼 세금을 물었던 시절이 있어서, 집을 만들때 이런 식으로 창문의 갯수를 최소한으로 하고 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에 창문이 없는 집안 내부의 환기를 위해서 저렇게 작은 구멍을 뚫었다고 한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옜 유럽에서 창문의 갯수만큼 세금을 내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법으로 인해 실제로 이러한 형태의 집을 보니 조금 신기했다. 역시 책으로 읽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감동이 더 크다.



파닭파닭 마당을 가로질러 열심히 달려가는 닭. ㅎㅎ



독특한 분위기의 자코파네 스타일.







그냥 나무로만 덜렁 집을 지어놓은 것이 아니라, 나름 아기자기하게 문양등으로 꾸며져 있다. 






집도 집이거니와, 하늘은 왜이리도 예쁜 것일까?




나무에 새겨진 문양들.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아니라서 은은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문양 자체는 화려하다.





뾰족뾰족 삼각형의 지붕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꽃. 감성이 참 예쁘다.





교회와 학교. 학교라서 창문이 많은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들 맞은 편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집이었다.



가이드가 입장료를 내고 내부를 설명해주었다. 실제 자코파네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을 엿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폴란드 그릇이 진열된 장식장. 내가 알고 있는 폴란드 그릇과는 다른 모습인데 이것도 참 예쁘다. :) 나이 드니 늘어만 나는 그릇 욕심.



선반에는 그림들이 올려져 있었으며, 벽에는 그릇들이 대롱대롱 달려 있었다. ㅎㅎ 일부러 한 것일까 수납공간 때문에 실제로 저렇게 사용했던 것일까. 궁금해졌다.



가이드가 이 통이 무엇일꺼같냐고 물어본다. 욕조라고 누가 말하자 아니라고 한다. 누군가는 물통이라고 하자 먹는 것까지는 맞다고 한다. 요거트까지 나왔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정답은 사우어 크라우트를 만들고 저장해 놓는 통이라고 했다. 


밭에서 수확한 양배추를 소금과 함께 이 통에 넣고 처녀들이 여기에서 발로 밟아 사우어 크라우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또 왜 처녀가 밟았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 아무도 추측을 하지 못하자, 안에 들어가서 발로 밟으려면 치마를 허벅지 위까지 올렸어야 했는데, 유부녀들은 남편들의 반대로 절대 치마를 위로 올리면서 사우어 크라우트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처녀들이 사우어 크라우트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다음 해 봄에는 많은 애기들이 태어났다는 이야기가.......ㅋㅋㅋㅋ



실제로 쓰이던 조리기구.



아마도 물레?





조리를 하는 주방의 환기를 위한 구멍. ㅎㅎ



그리고 다음은 헛간으로 구경을 갔다.



마차였나? 농기구였나? ㅎㅎㅎㅎ 그런데 우리네의 헛간보다 상당히 깔끔하다. 박물관으로 쓰여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저기 위에 있는 지푸라기 같은 것은 닭을 키우는 곳이라고 한다. ㅎㅎ 여기까지 구경을 했더니, 우리를 태웠던 벤이 나타났다. 다시 벤에 올라서 두번째 구경장소로 이동했다. 간만에 이런 주요 명소만 돌아 다니는 투어를 하니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매우 멋있는 별장. 집주인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것에 관여한 집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 집 역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었다. 독특하게 들어가기전에 신발싸개 같은 것으로 신발을 싸서 집 내부의 오염을 막고 있었다.





그 이전의 박물관보다 훨씬 고급 취향의 장식품들. 그 이전의 집이 평범한 사람들의 집이었다면, 이 집은 나름 귀족의 집으로 보였다. 이때는 설명을 대충 들어서 자세히 듣지를 못했다.





이렇게 찻잔도 장식되어 있었다. 예전에 홍차 관련된 책을 읽었었는데, 이런류의 찻잔이 유럽에서 꽤나 고가의 사치품이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잘 사는 집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침대의 모습. 침대는 막상 소박하다.



집의 모형도 이렇게 전시되고 있었다. 여기는 확실히 박물관 같다. ㅎㅎㅎㅎ



화려한 벽난로.



이 집을 건축하던 당시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었다. 그 당시 사진까지 찍을 정도라니, 상당한 재력가였나보다.



예쁜 찻잔 장식장.



이 것은 차를 만드는 도구라고 한다. 처음 보는 도구에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더니, 이스라엘에서 온 부부 중 아주머니가, 러시아 스타일이라고 알려준다. 





2층의 모습. 어두운 내부 때문인지, 좀 더 고풍스럽고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아티스트이기도 했던 집주인(혹은 아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꾸며져 있는 집의 내부. 이런 집이면 참 살만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조용한 산골에서의 평화로운 삶. 부러웠다.







그리고 도보로 이동해 온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교회. 유럽의 많은 돌로 된 교회가 아닌 나무로 된 교회이다.





조용한 분위기의 교회.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몇가지 해주고, 운 좋게 알아듣는 영어였는데 막상 블로그를 쓰는 이 시점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멍청한 기억력.....



그 다음은 묘지(!) 투어를 갔다. 묘지라니. 여행을 적게 다닌 편은 아니지만, 남의 나라 묘지에 구경오기는 또 처음이다. ㅎㅎ



조금은 놀랐던 것이, 묘지 답지 않게 참 분위기가 밝았다는 것이었다. 엄숙하기보다, 소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아기자기 가져다 놓은 꽃들로 인해서 죽음이 슬프고 무거운 것이 아닌, 삶에 존재하는 당연한 단계로 여기는 것 같이 느껴졌다. 내게는 조금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어떤 유명한 작가의 묘지라고 했던 것 같은데.......... 동화를 쓰는 작가라고 그랬나? 아닌가.........-_-;; 이놈의 저질 영어와 저질 기억력.




묘지와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도 귀여운 장식물들.



그나저나 이렇게 남의 묘지를 마음대로 구경해도 되는 것일까? 여하튼 이렇게 묘지투어까지 완료! 오전의 일정이 끝이 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