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에서의 마지막 날. 그단스크로 날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8시가 넘어서이고, 공항은 크라쿠프시내에서 버스로 이동시에 1시간 미만의 거리로 매우 가까운 편이었다. 그 말인즉 넉넉한 시간동안 진득하게 크라쿠프를 구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체크아웃을 위해 방에서 리셉션으로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버스 시간표. 시간 맞춰 가려고 찍었다. ㅎㅎ 리셉션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돌아다니다보면 노점에서 요놈을 정말 많이 팔고 있다. 그냥 빵같아 보이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요놈을 오물오물 먹으면서 길을 걷는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하나 구매했다. 역시가 그냥 딱딱한 빵이었다............... 뭘 기대 한걸까. 심지어 저 하얀 것은 소금인데 너무 짜서 저 부분은 뜯어서 버려버렸다........-_-
중앙광장에서 20분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카시미에슈 지구이다. 카시미에슈 지구는 거주자 중 유대인의 비율이 높았던 곳으로, 지금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내려가다보니 둘째날에 세탁소를 찾아 헤매던 기억이 나서 조금은 울컥......ㅋㅋ
엄청난 크기의 교회. 높이도 높이인데 옆으로도 엄청 크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옛날엔 이런 건물들을 어떻게 지었을까?
크라쿠프 시내 곳곳에는 이렇게 지도와 함께 여행코스를 안내 해주는 안내판들이 있다. 이 루트는 카시미에슈의 교회 투어. 종교 혹은 교회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루트가 꽤나 유용할 것 같았다. 난 딱히 큰 흥미는 없지만, 괜히 걸어 보고 싶어서 이대로 따라 걸었다.
또 다른 분위기의 교회 건물. 붉은색의 벽돌로 이루어진 다른 건물과 달리 새하얀 순백의 색이다. 교회라기보다는 궁전 같다.
궁전같다고 느꼈던 것이 건물의 색깔도 색깔이려니와, 정원이 참 잘 조성되어 있었다.
교황으로 추정되는 동상, 그리고 그 앞에 놓여진 노란색의 예쁜 꽃.
교회의 뒤쪽으로 넘어가면 바로 강이 보인다. 강의 규모로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공원이 조성된 것이 한강공원이 연상되었다. 유람선도 동동 떠다니고, 자전거 혹은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서울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할아버지 몰카. ㅋㅋㅋㅋ 비키니 걸은 없었다.
트럭이 벤츠.
역과 중앙광장으로부터 멀어서 인기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것 같은데, 은근 호스텔이 많다. 가격에서의 장점이 있으려나?
중앙광장의 분위기와는 참 많이 다르다. 관광지의 냄새가 좀 덜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더 강하다.
중앙광장의 교회도 크지만(정확히는 높지만), 이쪽 카시미에슈 지구의 교회들도 만만치 않다.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교회. 역시나 서유럽에서 보았던 교회의 모습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길위에 놓여있는 어느 카페 소유의 색이 예쁜 테이블과 의자.
사실 카시미에슈에서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이 없었다. 교회 혹은 기념적인 장소들이 많았는데,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가장 와보고 싶었던 이 곳! 그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
티켓오피스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디가 티켓오피스이지 찾으려고 방향을 틀었는데, 입구의 여자가 말을 건다. 여기서 티켓을 사야 한다고. 엉겹결에 무단침입을 할뻔했다. ㅋㅋㅋ
독특한 작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웃의 이야기를 자수로서 표현한 어떤 여성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 스타일만으로 보면 귀엽게도 느껴질수 있는데, 되려 그 천연스러움이 그 것을 담고 있는 내용과 상반되어 좀 더 슬프게 느껴졌다. 마치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때 당시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품마다 하단에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역시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
이 작품 외에 그때 당시의 모습과 전쟁 이후 폐허로 변했던 도시의 현장 등등을 담은 사진전 또한 열리고 있었으며, 매우 자세한 설명으로 관람객들에게 관람을 도와주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유대인의 집 위쪽에 있는 별모양의 창에 대한 의미였다. 그 것은 집안 내부의 사람들이 하느님을 보기 위한 창문이 아니라, 하느님이 내려다보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베이글마마. 뭔가 이질적인 가게명과 가간판.
유대인 관련하여 역사적인 장소. 좀 구경을 할까 했는데 배낭을 메고 돌아다녔더니, 더위에 지쳐서 구경할 기분이 나질 않는다. 한숨을 푹 쉬며 서 있었더니 시티투어 운전자(크라쿠프는 관광도시답게, 시내 곳곳에 관광객용 자동차로 시티투어를 해주는 영업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가 와서 곤니찌와라고 말을 건다.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너무 능숙한 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다. 그 능청스러움에 웃음이 터졌다. 아저씨도 날 보며 같이 웃는다.
무언가를 기념하는 기념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아직까지도 뭘 기념하는 비석인지 모르겠다........... 생각나는건 오직 작열하는 태양뿐.
앗, 손모양의 함사(Hamsa). 이스라엘에서 온 부부를 만나서 함사를 이야기를 한 바로 다음 날 우연히 함사를 만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박물관인가하고 들어갔는데 음식점이었다. 나름 유대인 지구인 카시미에슈라서 요런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있는 것 같다.
목이 말라서 마트로 들어왔다. 여행을 하면서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은, 많은 사람들이 콜라를 물처럼 마시는 모습이다. 엄마의 조기교육(?)으로 인해, '탄산음료=뼈를 망가뜨리는 해로운 물질' 이라고 너무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 나는 탄산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런 광경들이 낯설고 신기했었다.
그랬던 내가 이번 여행 내내 콜라를 입에 달고 살았다.(그래도 꼴에 살찔까봐 꼬박꼬박 제로콜라로 ㅋㅋ) 뭐라 딱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적은 양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되는 그 느낌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글지글 30도를 훌쩍 넘기는 더위 속에서 물로도 가라 앉힐 수 없는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콜라. +_+
정말 궁금한것이 왜 음료가 냉장고가 아닌 일반 진열대에 놓여 있는 것일까? 이러면 전혀 시원하지가 않다고! ㅠ_ㅠ
탐앤탐스가 생각나는 커피 하우스의 간판. ㅎㅎ
벤치에 앉아서 콜라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벤치는 항상 노숙자들의 차지이다. 나무그늘 아래에 있는 벤치는 나같은 쪼렙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땡볕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다시 중앙광장 방향으로 빨빨빨 올라가는 길.
다른 도시까지의 거리. 세울까진 몇 km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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