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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Poland

[폴란드여행_2014/06/11] 22. 발트해를 느낄수 있는 소폿(SOPOT), 하지만 해수욕은 못함

by 여름햇살 201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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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단스크에서의 둘째날. 이 날은 오전에 소폿과 올리비아 성당을 다녀오기로 했다. 둘다 그단스크 역에서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날이 계속 좋다. 쨍쩅한 날씨 덕에 나같이 사진 못찍는 애가 카메라 셔터만 눌러도 그림이 된다.



역으로 가려면 지하도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 곳도 지하도에는 가게들이 늘어져 있었다. 이런 풍경만 보면 한국의 풍경과 겹쳐서 괜히 웃음이 난다.



지하도를 타고 건너와서 역을 바라보고는 다시 감탄했다. 어쩜 이리도 예쁠까.




그런데, 내가 타려는 열차가 보이지 않길래 다시 한번 지하도를 이용하여 건너편까지 갔다. 그랬더니 조금 으스스한 분위기의 풍경이 나타난다.



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는데, 저 에스컬레이터에서 긴장이 풀렸다. 약속이나 한 듯이 사람들이 한줄서기를 하고, 나머지 한 줄은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세계공통인가. 요즘 추세는 두줄서기라고 알려주고 가야겠구만. ㅋㅋㅋㅋ 내가 간곳은 버스역이었다. 안내데스크에 앉아 있던 여자분에게 영어로 소폿가는 열차 타려면 어떻게 가냐고 물었다. 그러자 '뭐 이런 병신이'라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폴란드어로 뭐라뭐라 말을 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잘은 모르지만, 다른 곳에 가서 물어봐라는 의미였을 것 같은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손을 휘휘 젓는 그 제스처가 날 기분상하게 했다. 나 엄청 소심녀인데.......... 흥. 



한참을 헤매고 다시 돌아온 기차역. 여기에서 물어보았더니, 소폿으로 가는 표는 여기서 사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타는 곳도 아니라고 한다. 그럼 어디냐고 했더니 방향을 알려준다. 히히, 역시 친절한 사람들은 많다. 역무원의 친절함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소폿으로 가는 열차. 엄청 엄청 엄청 낡았다. 이게 과연 움직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낡았다. 열차 주변을 서성이니,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이거 소폿 가는 열차라며 알려준다. 발음을 들어보니,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듯 했다.



요것이 티켓. 요렇게 티켓을 기계에 넣고 날짜를 빠방 찍어야 한다. 표검사시에 물어내야 한다. 기다리고 있었더니, 아까 그 할아버지가 다시 와서 표는 기계에서 찍어왔냐고 물어본다. 표를 보여줬더니 굿잡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른 할아버지가 와서 티켓을 어디서 사냐고 물어본다. 영어 발음을 알아 듣기 힘들 정도로 다른 억양이 섞여 있었다. 맞은편 건물이요 라고 이야기 했더니, 자꾸 기차역을 가르킨다.(소폿행 티켓은 기차를 마주보고 섰을때 오른쪽에 딸린 작은 증축된 건물 같은 곳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아니라고 기차역이 아니라 기차역 가기 오른쪽에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자꾸 기차역을 말한다.


아니 저기 파란색 간판있는 오피스 말이야 라고 하려고 하는데 간판이 영어로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블루썸씽이 있는 곳에서 판매한다고 말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고맙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아저씨가 사라지자마자 간판이 영어로 sign이란 것이 생각났다........휴.........공부좀 해야겠어. 안그래도 영어를 못하는데 날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가 하나 더 들어왔다. 사람들이 내린다. 그리고 그 열차는 곧 떠날 것 같다. 가만 보는데 방금 들어온 열차도 소폿행이고, 정차하고 있던 열차도 소폿행이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이 라인은 모든 열차가 소폿행이었다. 그단스크역이 종점인셈) 시계를 보니, 방금 들어온 열차가 더 빨리 출발한다. 정차하고 있던 열차는 30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저걸 타야겠군 하면서 열차로 향하는데, 그 할아버지와 일행들은 우두커니 정차한 열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착한일 좀 하자 싶어서 할아버지에게 가서 방금 들어온 열차도 소폿행이고, 저건 2분뒤에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아니란다. 아놔.. 그래서 노선을 펼쳐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었다. (결론적으로 두 열차의 마지막 종점이 달랐는데, 먼저 출발하는 곳의 종점명이 여행자들에게 낯선곳이라서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제서야 고맙다고 말을 하며 움직인다. 막판에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가까스로 열차에 올랐다.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열차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로 치면 지상을 달리는 중앙선 같은 열차 인 것 같았다. 8정거장 후에 sopot에서 내렸으며, 천천히 달리는 기차였지만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소폿역의 모습. 역이라기보다 그냥 철로의 어느 시점에 열차가 서고, 하차한 기분이다. 



나름 역전이라고 이렇게 장도 서 있다. 





그리고 역전에서 소폿의 메인 거리 몬테 카시노 거리로 향하는 길의 풍경. 여기까지는 별 특이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몬테 카시노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맥도날드! ㅋㅋ





서점. 알아볼수 있을까 들여다보았는데, 죄다 폴란드어로 되어 있다. 무슨 내용의 책이 많이 읽히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폴란드어를 배워오지 않는 이상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ㅠ_ㅠ





그리고 해수욕장에 온 것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일단 휴양지처럼 조성된 거리, 그리고 거스름없이 수영복을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풍경에 나도 즐거워졌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개찰을 하고 입장을 한다. 부두로 들어가려면 표를 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표를 사러 매표소로 갔다가, 즐비한 상점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이 호박, 악세서리, 그리고 해수욕 용품들이었다. 그단스크의 거리에서 보았던 것처럼 가격이 꽤 비쌌다. 호박을 별로 안 좋아해서 물욕 없이 그대로 통과했다. ㅋㅋㅋ 세공이 예쁘지 않아서 더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새하얀 모래가 펼쳐진 해수욕장. 이미 숙소에서 속옷대신 수영복을 입고 왔고, 물건만 맡길 곳이 있으면 되는데 물건을 맡길 만한 곳이 없다. ㅠㅠ 히우 데 자네이루의 해변에서도 혼자 해수욕을 즐겼던 나인데, 소폿에서는 좌절될 수 없어 라며 눈에 불을 켜고 물품보관소를 찾아 다녔다.




그리고 끝끝내 좌절. 핸드폰만 가지고 갔더라면 놀수 있었을 텐데, 카메라에 여권에 카드 등등 갖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모래사장에 내팽겨치고 바다로 뛰어들수가 없었따. 흐어엉 ㅠㅠ 내 해수욕 내놔.



터덜터덜 다시 돌아가는 길. ㅠ_ㅠ




간단한 요기를 하려고 와플을 구매했다. 별거 없어 보였는데, 사람들이 자꾸 와플을 아구아구 먹으며 지나가니깐, 뭐가 그렇게 맛있나 싶어서 나도 하나 주문했다. 케밥처럼 당했다. 젠장..





그랜드 호텔의 외관. 호텔이 진짜 호텔처럼(응?) 예쁘다.



이 곳은 유럽에서 가장 긴 나무로 된 부두라고 한다. 1928년에 완공되어, 그단스크 만에서 515m나 튀어나와 있다고 한다. 




하늘이 어쩜 이럴까.






부두 안에는 음식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커피나 맥주 등과 함께 간단히 요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날 들뜨게 했던 해적선. ㅎㅎㅎ








당장에라도 잭 스패로우가 뛰쳐나올 것만 같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제작된 것 같았다. 안에 생맥주 기계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막상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다. 그냥 장식이었던 걸까?





부두에는 요트들이 참 많았다. 그중 가장 부러웠던 요트가 있었는데, 요트 안에서 수영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샴페인을 흔들어 따고는 잔에 붓고 맛을 보고 크래커를 집어 먹고 있었다.(참 오래도 지켜 보고 있었다.................) 흐엉, 나도 돈 많이 벌어서 요트에서 잉여 놀이 하고 싶다. 




정말이지 하늘이 끝장난다. 해수욕을 즐기지는 못하지만 일광욕을 즐기기로 했다. 부두에 설치된 의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벌러덩 드러누웠다. 지글지글 피부가 타는 것이 느껴졌다. 한시간정도 그러고 있었는데, 그날 최고의 경험이었다.





부두에서 바라본븐 소폿의 모습. 



돌아가는 길에 보니 바다에 백조(!)가 떠 있다. 한여름 바다의 백조라니. 뭔가 특이하다. ㅎㅎ



다시 돌아온 St.George church. 여기까지가 Sopot의 모두다. -_-;; 해수욕을 즐기지 않으니 딱히 할만한 것이 없다.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오늘의 점심은 Greenway라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slowfood를 표방하고 있는 음식점으로, 간단한 채식요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하고, 호명하면 음식을 받아 오면 된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캐쥬얼한 분위기. 마음에 들었다. :)



주문한 자몽쥬스. 영어가 전혀 안통하는 곳이라서 어쩌나 멍때리고 있었는데, 자몽은 영어와 철자가 많이 다르지 않아서 겨우 주문했다. (grejpfrut). 그리고 라자냐도 하나 주문했다. 자몽을 하나 통으로 짜서 쥬스로 만들어준다. 맛이 참 좋았다. 우리나라처럼 얼음과 시럽으로 잔을 채우지 않았다.



여보세요? 초점씨 어디 갔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자냐는 매우 맛있었다. 안에 두부가 들어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옆에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는 밍숭맹숭 했지만, 그래도 간만의 오이라서 맛있게 먹었다. 




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베이커리였는데, 참 예쁘다. 의자뒤에 매달린 깜찍한 보라색 리본이 인상적이었다.







조용한 교회안. 여자분 두분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구경하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 실례일 것 같아서 기념사진만 찍고 후다닥 밖으로 나왔다. 요즘에는 교회 관광은 나오는 발소리마저 죄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소폿의 명소, Crookrd house(삐뚤어진 집). 휘어져보이게 건축한 것이 이 건물의 특징이다. 정면샷을 잡고 싶었는데,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건물 앞에서 비킬 생각을 하지 않는지.. 최대한 앞으로 다가가서 찍었더니 요렇게 되버렸다. ㅎㅎ 봐도봐도 신기한 건축물. 안에는 쇼핑몰이 형성되어 있는데 볼 것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소폿의 반나절 관광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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