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4 Poland

[폴란드여행_2014/06/12] 24.폴스키 버스를 타고 다시 바르샤바로

by 여름햇살 2014. 7. 29.
반응형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다음 도시로 떠나는 날은 더더욱 잠이 안온다. 몇일째 잠을 못자서 퀭하지만, 그단스크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별한다는 것에 더 퀭했던 날.



아침부터 부산떨면서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나섰다. 직원이 불러세우고 Thank you Card를 준다. 훈훈한 마음에 기분 좋게 읽었는데 호스텔월드에서 평가 좋게 해달라고..... 좋았던 기분이 다시 가라 앉는다. -_-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호스텔이었기에, 평가는 두둑히 쳐주었다. ㅋㅋ)



이 날은 폴스키 버스를 타고 바르샤바로 가는 일정이다. 버스예약은 변함없이 네이버 블로거 Bradykinesia님의 포스팅(http://blog.naver.com/bradykinesia/110182835477)을 참고하였다. 다른 운송수단과 마찬가지로 일찍 예매하면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 


전날 왔던 길이라 그런지, 헤매지않고 한번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역광이라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나의 어두운 마음을 잘 표현했구먼, 이라고 우겨본다.



햇빛을 제대로 받은 사진을 보면 이토록 쨍하게 맑은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고, 그리고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9시 30분 버스인데 8시 30분에 도착했다. 때마침 바르샤바로 향하는 버스가 막 출발한다. 그 버스를 타고 갔으면 했다.



그 사이에 버스가 한대 더 도착했다. 9시 30분차냐고 물어봤더니 9시 차라고 한다. 바르샤바로 향하는 버스는 꽤 많은 것 같다.



버스정류장은 열악한 편이었다. 야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푹푹 찌는 기분이었다. 길위에 개마냥, 축 늘어져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한여름의 늘어져 있는 강아지는 이런 기분이었을까.



휴게소에 도착했다.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일정이라서 이렇게 한번 휴게소에서 들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서 있었는데, 나를 두고 차가 출발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휴게소 화장실은 편의점 안에 딸려 있었는데, 간단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페스츄리류를 하나 샀는데 맛이 있지는 않았는데, 먹긴 다 먹었다. 배가 좀 고팠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가장 마지막에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나를 두고 가면 어쩌나 고민 하는 와중에 먹을 거를 사오는 나의 집념이란...-_-..



멀뚱멀뚱 앉아 있는데 과일쥬스를 준다. 그 전에는 무슨 빵같은걸 나누어줬는데, 난 이미 빵을 하나 먹어서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버스 서비스가 아주 좋다. 남미버스의 식사 서비스가 생각났다.



내가 좋아하는 바닐라맛. 맛있다. 로디와는 비교가 안되는 군 ㅋㅋㅋㅋ



그리고 5시간 후에 바르샤바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각자 지하철역으로, 혹은 시내버스를 타러 뿔뿔이 흩어졌다. 나만 공원에 덩그러니 남아 어떻게 가야되나 여행책자를 뒤적거렸다. 방법을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몇번 버스인지를 알 수가 없다. 각각의 버스마다 출발하는 버스정류소가 달랐다. 일일이 가서 확인하자니 날은 덥고 짐은 무거웠다. 간단하게 안내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시내로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된단다. 편도 티켓을 하나 사들고 룰루랄라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마침 이 곳이 종점이라서, 방향으로 고민해야 할 일은 다행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도착한 Swietokrzyska 역. 몇일만에 오니 고향에 온 것 마냥 괜히 반가웠다.



그리고 다시 오게 된 오키도키 호스텔.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치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관광.





호스텔 맞은 편 공원에서 어떤 노부부를 보았다. 둘이서 아무말 없이 빵하나를 나누어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예뻐보였다. 서로 자기가 쥐고 있던 빵을 뜯어서 상대에게 건네 주는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길로 돌아다녔다. 우리나라의 시청광장을 연상시키는 듯한 풍경.





광장으로 가는 길. 여전히 하늘은 맑고, 건물은 예뻤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깐 괜히 울적해졌다.




여전히 관광객들로 가득채워진 광장의 모습.







화가 할아버지가 어떤 커플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다. 왜 사람들이 킥킥대며 그림을 보고 있나 하고 뒤돌아가서 보고는 나도 웃음이 터졌다.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이 아닌,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런 캐리커쳐 두개가 캔버스를 메우고 있었다. 저 커플들은 그림의 정체를 알고 그리는 걸까? ㅎㅎㅎㅎ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 크라쿠프의 광장처럼 화려함은 없지만, 그래도 충분히 신난다.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맛집이고 다 필요없고 그냥 손님이 적어서 나에게 가장 집중된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는 집을 골랐다. ㅋㅋㅋㅋ



요건 길가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이거 새로 생긴 아이스크림가게인데 맛있다며 나를 주었다. 허허, 폴란드에서도 삐끼들이 성행하구나. 



맥주로 목을 축이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없다.




홈메이드 누들수프를 골랐다. 진짜 맛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주문한 피에로기(Pierogi)는 buckwheat이 들어간 것으로 주문했다. 별 의미는 없고, 이게 뭔지 몰라서 주문했다. ㅋㅋㅋ알고 봤더니 메밀이었다.



그리고 이 것 역시 진짜 맛이 없었다. 수도라서 그런지, 가격은 여태 먹은 것 중 가장 비쌌는데 맛은 가장 없었다. 으엑. 어째 바르샤바에서는 맛있게 먹은 적이 없구만. 맥주가 가장 맛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것을 보니 또 맛있게 보인다. 식사를 방금 마쳤는데, 나의 식욕이란.....






그래서 롱사이즈로 주문했다. 꿀맛이다. 식사는 하지 말고 맥주 한잔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걸 그랬다.




저녁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해는 여전히 짱짱하다. 벽돌위의 햇살이 예쁘다. 빨간벽돌이야말로 위대한 예술품인 것 같다.



수줍은 사랑고백.




어딜가나 이렇게 낙서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 이 벽도 문화유산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풍경뿐만 아니라 독특한 고양이 그림들이 그러져 있었다. 특히 가운데에 기타들고 있는 고양이 그림, 너무 귀엽다.



그림같은 바르샤바의 옛시가지.



독특한 야외 테라스 자리. 놀이기구 같다.



그리고 도자기 가게. 폴란드 하면 그릇인데, 기념될만한 것이 없을까 들어갔다. 역시나 눈돌아가게 예쁜 식기들. 내가 갖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어차피 곧 호주로 떠날 예정이라 엄마 선물 용으로만 몇개 골랐다. 몇개만 골랐는데 자기라서 그런지 꽤 무거웠다. 그 것을 들고 돌아다니기에는 너무나도 힘겨웠기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그릇들을 두고 나머지 구경을 하기로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