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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France

[프랑스여행_2012/12/31] 10. 니스해변에서 조깅하기

by 여름햇살 201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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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행기들을 다시 써보기로 했다. 퇴사하고 나면 잉여돋으니 사진 정리도 좀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개뿔... 퇴사해도 똑같이 시간은 없다. 그냥 난 게으른인간인 것을 깨달았다.... ㅠ_ㅠ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니스의 해변에서 조깅을 하는 것이었다. 소박한 나란 여자.. 고작 여기까지 와서 하고 싶었던 것이 조깅이라니.. 여행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서양사람들은 참 조깅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걷는 운동을 하는데, 서양사람들은 모조리 뛴다. 공원이건, 해변이건, 강가건, 도로건간에 다들 운동복 차림으로 열심히 뛰어다닌다. 왜 그렇게 줄기차게 뛰어 다니는 것일까?


이 여행에서도 한겨울임에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열심히 뛰어 다니던 그들의 모습에 나도 한 번 뛰어보고 싶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뛰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나.(작은 아버지가 마라톤을 정말 좋아하셨는데, 너무 많이 뛰셔서 연골이 다 닳아버렸다는 이야기가 무서워서 조깅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한 번 뛰어보기로 했다. 니스에 온 기념으로 말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레깅스에 후드티만입고 호텔에서 나와서 해변으로 달려갔다.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름다운 니스의 풍경. 



겨울임에도  아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건장한 모습(?)이 이채롭다.



열심히 뛰어서 성터의 언덕까지 왔다. 거리는 짧아서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뛰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 (뛰었다기보다 경보였을지도...) 



파노라마로 한장. 은은한 하늘색과 바다색이 참 인상적이었다.



해가 뜨고 있는 중. 석조건물이 태양빛덕에 예쁜 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이 추위에 해수욕을 즐기고 계신 어느 커플. 아무리 추워도 니스에서는 해수욕이지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존경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돌아 오는 길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조깅 혹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뛰는 것으로 날려버린 칼로리를 보충할 시간이다.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베이커리에 들렀다. 이 것은 프랑스 전역에 있는 브리오슈라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게 간판을 보자 "빵이 없으면 브리오슈를 먹으면 되지"라고 한 마리앙투아네트의 명언(?)이 생각났다.



빵은 언제나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내가 고른 것은 크로와상과 에스프레소. 저렴한 아침 세트였는데, 에스프레소 맛이 나쁘지 않아 조금 놀랐다. 





조금씩 활발해지는 아침거리를 구경하다가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짐을 챙겨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셀카 한장 찍었다. 빵빵한 나의 볼따구.




다행히 니스역에는 물품보관소가 있었다. 코인식이긴 했는데, 보안검색대도 통과해야 할 정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물품보관소였다. 보관하고 나면 요렇게 영수증을 준다.





물건을 맡기고 홀가분해진 몸으로, 마저 시내 구경을 나섰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조형물.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데,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연말연시의 그 들뜬 분위기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건물들이 오래되어 보인다. 하지만 철제 테라스가 참 예쁘다.





맥도날드에 사람들이 줄을 엄청나게 서 있다. 뭔가 해서 보았더니, 다들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커피는 뭐 다를게 있단 말인가? 궁금해서 한 번 마셔보기로 했다. 나도 사람들을 따라 멀뚱멀뚱 긴 행렬에 서 있었다. 사람 심리라는 것이 희안한게,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이 하는 것은 따라 해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유행이란 것이 생기는 것이겠지?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맥도날드 카페라떼를 득템했다. 기다리면서 '맥도날드'이지만, 프랑스의 맥도날드는 특별할 것이라고 조금은 기대했는데.. 그냥 맥도날드 커피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걸까?



모나코로 향하는 기차가 도착했다. 칙칙폭폭, 오후에는 모나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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