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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France

[프랑스여행_2012/12/31] 11. 작은 왕국 모나코 방문하기

by 여름햇살 201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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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 모나코는 꽤 가깝다. 이탈리아행 방향 급행열차를 타고 20분이면 가는 거리다. 열차 안에서 보는 풍경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햇살이 좋은 것이, 한겨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프랑스에 둘러 싸인 모나코 왕국. 조세 피난처라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탈세를 위한 은밀한 국가(?)의 이미지라 한번은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도착한 모나코의 기차역. 조금은 휑하다.



독특한 지형을 가진 모나코. 기차역을 나왔는데, 해안가와의 해발차이가 엄청나다. 길을 따라 해수면가까이 내려가야 하는 지형이다.




겨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모습. 신기하다.









그리고 걷고 또 걷는다. 해안가로 내려가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도보 말고의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서 그냥 걸었다. 무식하지만 체력이라도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 -_-;; 거리가 매우 독특한 분위기였기에, 걸어가는 동안 지루함은 없었다. 고도차이를 이용하여 건물이 건축되어 있어서, 오른쪽 건물들이 다 크고 높아 보였다. 건물에 가리지만 않는다면, 왼쪽으로는 탁트인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웅장해 보이는 건물들.



요렇게 길의 벽면에 표지판이 있어서, 빨빨 거리며 따라 갔다. ㅎㅎ 친절한 모나코.



고도차 때문에 길가에 이렇게 엘리베이터가 있다. 건물용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거리용(?) 엘리베이터다. 아 신기한 나라야~ ㅎㅎ




그리고 드디어 바닥(?)으로 내려왔다. 내려왔던 걸을 올려다 보는데 정말 정말 높은 곳에 기차역이 위치해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막상 내려와서 본 모나코의 거리는 유럽의 거리와 비슷했다. 조금 부내(?)가 나는 듯 하기도 했지만, 내 기대가 만들어낸 착각의 감정일지도.





겨울이지만 쾌청한 하늘이 너무 좋았다. 파리의 우중충한 하늘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맑다. 해안가를 따라 레스토랑이 즐비해있었으며, 때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가 정말 많았다. 마르세유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배들이 항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그리고 높고 솟은 하얀 돛대가 참 예뻤다.




역시나 여기에도 빠짐없이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전목마~~~~~~~~~ ㅎㅎ




큰 규모의 유람차도 있고. 여기서도 한 번 타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높은 곳은 너무 무섭다. -_-;; 5초만에 포기했다.



흥겨운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모나코를 휩싸고 있었다. 대부분이 나와 같은 관광객들이었다. 






식사를 하려고, 눈에 보이는 가게의 테이블에 앉았다. 샐러드와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2잔 마셨다........... 역시 낮에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다. 맥주는 항상 옳다.



술먹고 혼자 신나서 셀카도 한장 ㅋㅋㅋㅋㅋㅋㅋ



야외 테이블에 앉아 약간 헬렐레(-_-)한 상태로 열심히 사진 찍었다. 혼자 돌아다니면 정말 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모나코의 볼거리 궁전을 보러 가기로 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섰을때 왼쪽은 신시가지, 오른쪽은 구시가지로 나뉘는데 오른쪽 구시가지에 왕궁이 있다. 왕궁까지는 본의 아니게 등산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계단의 연속..... 숨이 차 올랐지만 그래도 여기를 오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바로 그 이유는 모나코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우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모나코의 모습. 빼곡한 건물들도 멋있고, 그 건물들 뒤에 위치한 바위산도 멋있다.







올라가는 내내 정신을 못차리고 사진을 찍어댔다. 모나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좋았던 풍경.



그리고 엄청 호러블한 사진. 여행동안 네일이 다 날아갔다.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없느니만 못해 ㅋㅋㅋㅋㅋㅋㅋ





한겨울에 이런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니. 역시 왕궁은 관리가 잘 되어 있구나. 감탄했다. 공원이 크지는 않았는데 산책하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세남자. 인사를 하길래 같이 인사를 했더니, 내 카메라를 가르키며 자기네를 찍으라고 그런다. 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찍었다. 그러면서 날 찍어주지는 않는다. 뭐지.. 얘네들.. 연예인병인가..








그리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맛이 좋은 구시가지. 이런 로맨틱한 곳에서 운명의 남자라도 만나 눈이라도 맞으면 좋으련만. 평범녀에게는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풍스러운 건물때문에 걸어다니는 내내 목을 치켜들고 건물들을 구경하느라 목이 뻐근했다. 




골목마다 음식점이 있거나, 요렇게 기념품가게들이 늘어서서는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벌였다.





그리고 하얀 궁전 건물. 위병 교대가 이루어지기 전이라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딱히..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교대식이었다.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을 기대한 나의 잘못인건가? ㅋㅋㅋㅋ



위병 교대식보다, 궁전 왼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제대로 절경이다. 건물보다 산이 너무 멋있다. 





알록달록 동화의 나라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구시가지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는데 정신이 팔렸었다.





그리고 다시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에 다시 한번 경치에 감탄하고.



시간이 저녁에 가까워져서인지 인파가 늘어났다. 삼삼오오 모여서 2012년의 마지막 날을 즐기고 있었다. 한 해의 마지막날을 다들 모나코라는 작은 왕국에 모여서 기념하고 있었다.





오렌지가 주렁주렁 매달린 오렌지 나무가 길가에 가득 심겨져 있다. 한국이었으면 저렇게 열리기도 전에 다 따먹을텐데.. 역시 있는 나라라서 아무도 손대지 않는 것인가?? 쓸데 없는 것에 감탄했다. ㅋㅋ



이렇게 길가에 주렁주렁.



식사를 하고 가지 못할 것 같아서 론니플래닛에서 추천하는 베이커리에 들렀다.





생각보다 맛 없어 보였던 빵들. 연말이라 그런지 케잌 종류가 가장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



내가 고른 빵. 맛은 그냥..............




니스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 어두운 곳에 혼자 우두커니 서서 열차를 기다리니 뭔가 서글펐다.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또 다른 아이 딸기 타르트. 아, 뭘 먹어도 맛있는 내 식욕 탓인가 아니면 그냥 맛있는 것인가. 살살 녹는 딸기 타르트. 그리고 다시 20분간 열차를 타고 내 캐리어가 있는(?) 니스로 향했다. 철컹철컹 달려라 열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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