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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France

[프랑스여행_2013/01/01] 12. 파리에서 맞이한 새해 첫 날, 그리고 다시 한국

by 여름햇살 201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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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 파리의 리용역까지는 열차로 6시간 정도 걸린다. 파리행 열차 시간에 맞춰 빡빡하게 모나코에서 니스로 돌아온 탓에 저녁을 먹지 못해 올라타기전에 급히 샐러드를 하나 구매했다.



요렇게 생긴 샐러드.



깜찍하게 포크가 숨겨져 있다.



맛은 뭐.... 그냥 그렇지.... 하하. 그리고 분명 5시간 40분이면 파리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이놈의 열차는 끝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결국에는 6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리용역에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리용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의 호텔을 예약했지만, 체크인을 할 수 없을까봐 미친듯이 달렸다. 거의 12시가 다되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벨을 눌렀더니 다행히 문이 열린다. 리셉션에 중년 아저씨가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


왤케 늦게 왔냐며 웃으면서 말한다. 니스에서 오는데 기차가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더니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더니 "갱냄 스따일~"이라고 하신다. ㅋㅋ 빵터져서 웃었더니 해피 뉴 이어라며 신년 인사를 해준다. 나도 같이 인사를 하고 열쇠를 받아들고 나의 방으로 올라갔다.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는 날. 우산은 없었지만 밖으로 나갔다. 다들 신년 파티를 하는지 건물 곧곧에서 젊은이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술에 취해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있었다. 어느 나라에 가던 술주정뱅이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ㅋㅋ 계속 걷다 보니 폭죽소리와 음악소리가 들리는 12월 31일의 파리에서의 밤. 


0시가 되자 종소리가 들렸다. 교회의 종이었을까? 괜히 쓸데없이 비맞으며 거리를 한참을 돌아 다녔다.



그리고 문이 열려 있는 마트에서 사온 맥주 두캔.............ㅋㅋ 신년부터는 맥주지 암암.



연휴기간이라 싸지 않은 가격으로 예약했는데, 요런 허접스러운 호텔이었다. 


그리고 아침. 일정이 전혀 없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오후 시간대라 최대한 느릿느릿 준비했다. 새해첫날엔 떡국을 먹어줘야 하는데, 1월 1일이라서 문 연 곳도 없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캐리어를 질질 끌며 나온 거리. 밤에 내린 비로 거리가 촉촉해졌다. 다들 집에서 숙취와 시달리고 있는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 차도에 차가 없다. 어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샹제리젤 거리를 가기로 했다.




길에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 곳에만 바글바글하다. 뭐지? 알 수가 없었다. 





영업중인 곳이 없다. 음식점은 물론이거니와 백화점마저 휴무일이다. 나같이 여행책자를 꼼꼼하게 읽지 않은 사람들만이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마네킨 구경만 실컷 한 백화점 구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화점 뒷 골목으로 걸어가는데 맥도날드마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와, 철저하게 쉬는구나 프랑스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유럽의 분위기는 1월 1일에는 철저하게 쉬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여행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리 알지 못한 내 죄지..




길거리를 한참 방황하다가 발견한 스타벅스. 익숙한 간판과 익숙한 인테리어의 커피숍을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보게 되니 묘했다. 근처에 영업을 하는 곳이 전혀 없었기에, 스타벅스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간만에 에스프레소꼰빠냐. 기념으로 스타벅스 컵을 구매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국가명이 기재된 컵(이걸 뭐라고 부르나?)을 기념품으로 구매한다. 스타벅스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 무렵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였는데, 점심시간 무렵에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주변에 공항으로 바로 가는 공항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소가 있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공항. 왠지 반갑다. 대기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람 구경하느라 재미있었다. 막상 파리의 거리보다 공항 구경이 더 재미있다니.. 역시 사람이 북적거려야 제맛이다.(?)




아, 간만에 먹어보는 쌀. 별거 없는데 진짜 꿀맛이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암암. 뭘 하나 더 먹었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어서 기억하지 못하겠다. 역시 기억은 짧고 사진은 길다.


오랜 비행끝에 2013년 1월 2일 한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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