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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SA

[남미여행_2012/05/01] 29. 발빠라이소(Valparaiso)와 비냐델마르(Vina del mar), 레냐까(Renaca)

by 여름햇살 201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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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참 힘들구나... ㅠ_ㅠ



눈을 뜨자마자 테라스로 달려나갔다. 계속 보고 싶은 아르마스 광장을 내려다보기 위하여. 내 바로 옆 침대를 사용하던 viviane은 언제 왔는지 씻지도 않고 기절한 듯이 자고 있었다. ㅋㅋㅋㅋ



산뜻한 광장의 모습을 볼 것 이라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어제 박람회의 여파로 광장에 쓰레기가 흩날리고 있었다. ㅎㅎ



봐도봐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아르마스 광장.


이 날은 전날 룸메였던(룸메긴 했지만 밤새 클럽에서 노시느라 인사만 나누었던 ㅋㅋ)  viviane의 추천으로 발빠라이소와 비냐델마르를 가기로 했다. 발빠라이소는 산티아고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거리에 있는 옛 항구 도시이다. 출발하기전에 다음 날 악마의 와이너리로 유명한 꼰차이또로 와이너리를 방문하기 위하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방문하기 최소 48시간전에 예약을 해야했나 그랬다. 그걸보고 완전 멘붕, 좌절모드가 되었다가, 그래도 일단은 예약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예약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호스텔에서 먹는 첫 식사. 요거트, 과일, 식빵, 햄, 치즈 커피 우유 등 기본적인 것들이 제공된다. 아침을 흡입한 뒤,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고고!



노동절이라서 그런지 어제에 비해 지하철역이 매우 한산하다.



그리고.. 여행사에 파닥파닥 제대로 낚였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표를 살려고 부스로 가는데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목에 'Tourist information' 이라는 명찰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군데 군데 서 있다. 한 남자가 내게 다가와 "May I help you?" 라고 말을 걸며 명찰을 내게 보여준다. 정말 순진하게도 그 때, 아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라서 정부 차원에서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을 고용하여 도와주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와서 생각해도 정말 멍청했다. 발빠라이소에 갈 예정인데 정보를 좀 줄수 있냐고 하니깐 물론이지 라고 말을 하며 사무소에 날 데려갔다. 밖에서 보아도 Information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는 외관에 그때까지도 낚인줄 깨닫지 못하고 ㅋㅋㅋㅋㅋㅋ. 


남자보다 영어를 잘하는 여자가 이래저래 소개 해준다. 발빠라이소와 비냐델마르 레냐까(Renaca)에 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관광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알겠다고 고맙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다해서 20,000 페소란다. 응?? 뭔소리냐는 듯한 표정으로 앉아 있으니, 그 가격으로 산티아고에서 발빠라이소 왕복 버스표에 돌아다니는 비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첨엔 그 곳을 여행하는데 그 정도의 경비가 필요하다는 뜻인가 싶었다.(악 ㅋㅋ 완죤 멍청해 ㅋㅋㅋ) 그러고 가만 생각해보니............... 제대로 낚였다.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자, 발빠라이소와 비냐델마르, 레냐까는 멀기 때문에 차 없이 다닐 수 없다고 날 설득하기 시작한다. ㅋㅋㅋ 그럼 차를 타고 다니지 걸어 다니겠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빠져 나올 핑계가 없어서 너무 가격이 비싸서 안되겠다고 하니깐 18,000페소까지 할인해 준다고 한다. 응? 정말? ㅎㅎ갑자기 솔깃해진다. 좀 더 깎을까 하다가 아줌마의 얼굴을 보고 씨알도 안 먹히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했다. 사실 그정도의 돈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하면 옳다구나 하고 빠져나올 셈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카드결제는 왜 받아주고 난리야,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시 32분 버스를 기다리는 중. 휴일이라 그런지 나같은 여행자보다 현지 관광객이 더 많았다. 2시간 조금 모자라는 시간을 달려 발빠라이소에 도착! 여행사 직원이 알려준대로 팜플렛을 들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날 마중나온 사람을 따라갔더니 여행사 사무소 앞에서 잠시 대기를 시킨다.



오늘의 가이드, 굉장히 쉬운 이름이었는데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ㅎㅎ 뭐였지? 로이? 론? 이런 류의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아 술을 끊어야지 이거 원. ㅎㅎㅎ 나보고 스페인어를 할줄 아냐고 묻길래 못한다고 했더니 괜찮단다. 그리고 일행이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온 여자 4명과 노부부 한쌍과 함께 오늘의 투어가 시작됐다.





작은 미니벤에 태우더니 제일 먼저 온 곳은 발빠라이소의 해변으로 데리고 온다.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건축물에 물개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건물도 생뚱맞지만, 그 위에 올라가있는 물개들도 생뚱맞다. ㅎㅎㅎ 꽤나 높은 곳인데 어떻게 다 올라가있냐고 물어보니 가이드가 지금은 썰물이라서 저렇게 오도가도 못하고 있지만(ㅋㅋㅋㅋㅋ) 밀물때가 되어 물이 차오르면 다시 바다에서 헤엄친다고 한다. 아, 완전 신기해 ㅋㅋㅋㅋ



엽서 사진 작가로 빙의하여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가이드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카메라 사용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니깐, 잘 알고 있다고 괜찮다고 한다. 오오~~ 비싼 돈 주고 투어에 참여할만한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하여 남미 여행 중 몇 없는 남이 찍어준 나의 사진을 몇장 건졌다. ㅎㅎㅎㅎ 우하하 완전 씬나.







그리고 우릴 데려 온 곳은 공원은 플라자 빅토리아(Plaza victoria)와 플라자 시몬 볼리바(Plaza simon bolivar.) 각각의 건물과 공원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기념적인 공원이었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ㅎㅎㅎㅎㅎ




뭔가에 대해서 데모중인 시위대로 점령되어 있던 공원. 하지만 무엇에 관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생각난김에 저 문장 구글번역기에나 돌려볼까. ㅎㅎ





예쁘기도 하지만 살짝 무섭기도 한 거리의 모습. 차에 내리자마자 빈민들에게 소지품을 다 털릴 것 같아 보이는 골목이 꽤나 많았다. 실제로도 이 곳은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라 돌아 다닐때 소지품에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도착한 Concepcion 언덕 그리고 Ascensor concepcion. 














그리고 다음으로 간 곳은 유명한 네루다의 집. 그런데 하필 노동절로 공휴일이었기에 내부를 구경 할 수 없었다.



그리고 viviane이 엄청 광조 했던 꽃시계. 이 사진을 보고 이후  lapaz에서 만났던 danny가 디즈니랜드 갔다고 비웃었었다. ㅋㅋㅋ 별거 없지만 그래도 예쁜 구경거리가 있었던 장소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각자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행 없는 나는 이렇게 핸드폰으로 셀카를.



역시나 개인 사진기사(ㅋㅋㅋㅋㅋ)를 가진 나는 기념 사진을 한 컷!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금발의 여자가 나의 일행 중 한 명. 안믿기겠지만 26살로 내 동생뻘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만으로 계산하니깐 나와 동갑인 셈이었지만 ㅎㅎ




여기기도 일행들의 사진 찍는 모습. 내가 남을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다들 패션테러리스트야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진은 왤케 불량스럽게 짝다리 하고 찍힌 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기대 하시라. 밑에 더 웃긴 사진이 대기하고 있으니 ㅋㅋ



그리고 도착한 레냐까 해변. 아마도(아니 분명히) 여행사와 제휴를 맺었으리라 짐작되는 식당으로 가이드가 우리를 데려간다.




내가 주문한 것은 bass 요리와 아보카도 샐러드. 가격은 전혀 저렴하지 않았다. 13700페소. 거의 하루 여행수준 ㅋㅋㅋㅋ 근데 나만 이렇게 많이 먹고 다들 한 접시로 끝을 낸다. 내가 샐러드와 생선을 함께 먹기에는 많으니 샐러드를 나누어 먹자고 하니깐 다들 아보카도는 싫어한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그러면서 나보고 샐러드 같은 야채를 먹기 때문에 날씬하다고 칭찬을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하나도 안 날씬하다며, 완전 돼지라고 하니깐, 기겁을 하며 나보고 스키니하다고 말을 한다. 아놔 ㅋㅋㅋ 이것들이 스페인어만 할줄 알고, 영어는 배우다 말았나, 스키니란 단어 뜻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식사 하면서 얘네들 땜에 웃겨 죽을뻔 ㅋㅋㅋㅋㅋㅋㅋ




식사를 끝내고 나서는 황량한 레냐까 해변 감상. 바람이 몹시 불어 파도가 매우 높고 거세었다.







파도가 너무 심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브라질 여자애들 중 2명은 파도에 테러를 당하고 말았다. ㅋㅋㅋ 버스 타는 그 순간까지 추위에 덜덜덜. 해변 감상 후 모아이 거석상이 있는 역사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의 사진...





이 3장의 사진을 보고 웃다가 숨질뻔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경만 바뀌고 표정과 포즈가 완전 똑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토샵으로 합성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냐델마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역광이라서 사진은 예쁘지 않지만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묘한 햇살에 반사되는 시내를 내려다 보는 내내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멀리서 보이는 볼프성. 좀 더 가까이에도 다가 갔지만 추워서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관광지 Palacio vergara. 그렇게 볼만한 것은 없었다.






뭔가를 짓고 있었는데 경기장인지 그냥 홀인지, 정체를 모르겠다. ㅎㅎㅎㅎ












오늘의 모든 관광 끝! 날도 춥고 볼 것도 없어서 벤으로 빨리 돌아 왔더니 아저씨가 한국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자기 어렸을때는 태권도도 배웠다며 어설픈 흉내도 낸다. ㅎㅎ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10이면 10 말하는 삼성 TV와 현대 자동차 이야기도 듣고.



비냐델마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나서 가이드 아저씨와 바이바이. 일행이 없던 탓에 나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려 노력하던 가이드 아저씨의 친절에 팁도 넉넉하게 주었다. :) 생각보다 일찍 투어가 끝이 나서, 버스표를 바꿔서 갈 수 있으면 바꾸라고 했는데 만석이라서 시간을 바꿀 수는 없었다. 1시간 가까이 남는 시간동안 버스터미널 내의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와 촉촉한 초코파운드 케잌을 즐겼다. 비냐델마르에서 산티아고까지는 버스로 2시간이 걸렸다.



다시 덜컹덜컹 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귀가!



맥주를 한 잔 하며 또 다시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을 감상. 그나저나 와이너리에서는 예약 확인 메일이 오지 않았다. 내일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침대에서 일기를 쓰다가, 친해진 룸메들과 수다를 떨고 잠이 들었다. 이렇게 또 하루는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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