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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999

간만에 호캉스 남편이 이번에 귀여운 짓을 했다. 육아로 몇년간 내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나에게, 1박 2일(이라 쓰지만 시간으로는 24시간 정도 ㅎㅎ) 의 자유부인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시부모님께 두 아이를 부탁드리고, 남편과 나는 호텔에서 주말동안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 남편의 계획이었다. 원래는 조금 아침부터 아이들을 맡기고 영화부터 보러갈 계획이었다. 우리에게 마지막 영화관 방문은 첫째가 태어나기 2일 전인 2년 전이었기 때문이다. 늦은밤 집에서 숨죽이며 TV로 신작영화를 결제해서 보던 우리는 대단한 것이 아닌 소박한 영화관 방문이 하고 싶었지만… 육아를 하는 부모들은 알겠지.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서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예상불가의 허들이 있는지를… ㅎㅎ 결국 영화시작시간 30분전에 시부모님댁에 도착했고,.. 2024. 11. 17.
운전점수 올리기 네비게이션 어플을 따라 주행하면서 득한 운전점수로 보험료할인이 있다길래 신경써서 달렸더니 이번달에 98점이 되었다. 속도제한이 있는 구간에서 과속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 했다. 나같이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이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놀라운데, 98점이더라도 상위 33%로, 이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의 1/3이 98점이상이라는 것이 더 놀라운지점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안전운전하는 덕에, 나같은 초보도 안전운전을 할 수 있나보다. 안전운전 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이상 면허딴지 3년차지만, 아직도 올림픽대로에서 파선바꾸는 것이 무서운 초보운전자의 감사글.. 2024. 11. 15.
참새의 방앗간 관악구에 있을때는 지인들에게 농담삼아 달동네라고 할 정도로 산 밑이라 경사가 심했다. 그럼에도 매일 유모차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오래된 동네라 시장도 있어서 장보기가 좋았고, 역근처라 북적북적한 분위기에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온 아파트 단지는 전부 평지에, 심지어 단지밖을 벗어나도 경사도 없고, 유모차 친화적인 거리에, 공원도 많다. 그럼에도 되려 잘 나가질 않는다. 장은 인터넷배달을 주로 시키고, 아파트 단지 앞 상가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에 재미가 하나도 없다. 관악구에 있을때는 거주하는 사람도 다양했다. 동네 토박이 어르신부터 근처 대학교의 학생들과 나같이 몇년 안 살고 나가는 젊은 층까지. 온갖 군상들의 집합체라서 나름의 활기와 에너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사온곳은 대부분이 우리 .. 2024. 11. 14.
가을이다 계속 날씨가 더웠던데다가, 추우면 춥다는 핑계로 집밖에 안 나가서 가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아점먹고 산책하러 단지 안을 돌다가 문득 가을임을 깨달았다. 빨갛게 변한 나뭇잎을 보니, 불어오는 바람에서 차가운 냄새가 나는 걸 보니 가을인가보다. 아이를 돌보면 정신이 온통 아이에게 쏠려 주변의 것을 보지 못한다. 특히 갓난쟁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거라고는 스마트폰 들여다 보기 뿐인데, 그덕에 스마트폰에 제대로 중독이 되었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고 하니, 나처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어른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절제를 해야겠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나는 산책하기 좋은데, 공기가 싸늘해지니 또 아기가 감기에 들까봐 걱정이다. 내일부터는 방풍커버를 씌우고 나가야지.귀염둥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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