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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20190706-07 1박 2일 강화도 여행 1

by 여름햇살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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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로 다녀온 강화도. 생전 처음 가보는 강화도라 이것 저것 찾았는데, 생각보다 방문할 곳이 너무 많았다. 그리하여 주말 아침일찍부터 설쳐대며 서울을 빠져나와 강화도로 향했다. 첫 방문장소는 강화평화전망대. 이 곳에서 북한 주민들이 보인다는 블로그의 글을 읽고 첫 방문지를 이 곳으로 정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500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되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무조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산한 전망대. 그 덕에 대기없이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료는 단 돈 500원!

세상 신기한 36살 어린이. ㅋㅋㅋㅋㅋㅋ


어떤 아저씨가 북한 사람 보인다고 알려주셨는데 암만 봐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배회하다가 뭔가 조금씩 앞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있길래 저건(?)가 하고 주의깊게 보았더니.. 올레! 사람이다. 


그나저나 촌스런 나란 인간은 북한이 이렇게도 가깝다는 것에 깜짝 놀랬다. 당연히 같은 땅덩어리에 선을 긋고 나라를 나뉘었으니 멀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육안으로 보일 수 있는 위치에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바닷가에 위치한 전망대. 제대로 뷰포인트다.

보이시나요...?

어디 놀러가도 사진 1도 안 찍는 우리가 이번에는 초반부터 셀카 러쉬로 달렸으니.. 1년간 찍은 사진이 터무니 없이 적다는 것을 얼마전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금방 끝난 전망대 구경. 내부에는 딱히 볼만한 것이 없고 밖을 돌아다니자니 너무 더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검문소에 있는 군인 아찌의 딴딴한 몸매를 부러워하며(남자친구는 1박 2일 내내 해병대 군인의 몸매타령....... ) 다음 장소를 향했다.


다음 장소는 강화성당과 용흥궁. 


시내에 있는 이 곳으로 오기 위해 논밭(?)을 지나 왔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제주를 닮았다. 바다+논의 조합이라 그랬나. 간만에 바닷바람을 콧구멍에 쐬어 주었더니 둘다 신이 나서 흥얼흥얼 거렸다. 역시 사람은 일만하면 안돼. 놀러 다녀야 한다구... ㅋㅋㅋ 남자친구에게 우리 너무 서울에만 처박혀 있는 것 아니냐며, 올해는 제발 좀 돌아다니자고 그랬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가 왜 놀러다니지 않는지 깨달았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해서 그냥 들어가지 않았다. 샌들이라 맨발로 들어 가기 민망.....

지대가 높아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다. 고층건물이 없는 강화시내의 모습은 정감이 가고 좋았다. 바로 서울 옆에 붙어 있어서 거리상으로는 가까운데, 이런 풍경들이 보이니 감회가 또 달랐다. 서울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번화한 도시에서 자란 탓에, 서울이 아니라도 다 서울같지 뭐 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런 곳에 오면 또 그게 아닌 것을 깨닫는다. 

뭔가 잘 꾸며진 관광지 같은 느낌 ㅋㅋ 대청마루에 앉아 쉬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알쓸신잡에 나왔다는 일억조식당. 다른 프로그램은 믿지 않아도 알쓸신잡에 나왔으면 무조건 가야된다는 것이 나의 신조. ㅋㅋㅋ

강화에 와서 먹어야 한다는 젓국갈비. 외관은 그저 그런 느낌이었는데.. 국물 한 숟가락 떠 먹고 와 소리가 나왔다. 맛이 강하진 않지만 깊은 맛. 그리고 뒷맛 없이 아주 깔끔하다. 

처음에는 두부를 건져 먹고 좀 끓은 다음에는 고기와 감자를 먹으라고 알려주신다. 두부를 건져 먹으며 밑반찬을 맛보는데.. 와우. 여기 제대로 맛집이다. 먹고나서 다음날까지 계속 생각나는 맛이었다. 사실 지금도 생각난다. 쩝. 먹고 싶구만.

이 전화기 도대체 얼마만인지.. ㅋㅋㅋ


식사를 했으니 커피를 마셔야지. 가장 기대가 되던 조양방직으로 이동했다. 배가 불러서 소화를 시킬겸 걸어갈까 했는데, 걸어가기에는 조금은 애매한 거리라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2019/07/08 - [일상/음식일기] - 강화도 카페 조양방직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펜션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이곳 저곳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날이 더워서 남자친구가 예상보다 더 많이 힘들어 했다. 사실 난 이정도 더위는 덥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습하지 않고 햇살만 내리 쬐는 35도는 따뜻하지 더운 것이 아니다) 역시 남자들은 더위에 약하구나를 다시 한번 깨닫...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펜션 브리즈.  꼭 서해에서 석양을 보고 싶다고 내가 우겨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펜션을 찾아 예약했다.



도착하고 펜션을 본 남자친구의 첫마디는 요즘 사람들 사진을 참 잘 찍는구나. ㅋㅋㅋㅋㅋ 그래서 한 마디 얹어줬다. 사진이 아니라 포토샵 기술이 좋은 것이라고. ㅋㅋㅋㅋ 껄껄껄.


펜션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주변 경관은 조금 달랐다. 뭔가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에 펜션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갔더니 음식점과 펜션이 많은 관광지에 위치해있었다. 다행인건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그 곳과는 좀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쪽에 있는 펜션이었으면 밤에 꽤나 시끄러웠을 듯 했다.


펜션에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장에 들어가려고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건만, 발가벗은 남자 아이가 혼자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바닷가로 향했다. 도대체 왜 그 아이는 목욕탕도 아니고 발가벗고 풀에 들어가 있었던 것인가...............


물이 차오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낮에 한창 물이 빠져서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갯벌이니 맨발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갯벌에 숨구멍이 송송송 빼곡하게 올라와 있는 것이, 이 밑에는 갯지렁이들이라도 있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니 맨발로 갯벌을 건너가기 무서웠다. 그리하여 신발을 신고 갯벌을 걸어다녔는데.. 허허... 이건 뭐 갯벌이 아니라 늪인가요. 앞으로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군요. ㅋㅋㅋ

석양이 바닷물에 비치니 반짝반짝 눈이 부신다. 맨날 서울에만 있다가 이런 자연경관을 본 우리는 과장없이 진심으로 좋았다. 그동안 딱히 바빴던 것은 아닌데, 둘 다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서울에만 머무르려고 했던 것 같아 지난 1년도 반성했다. 하지만 이 다짐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ㅋㅋㅋㅋㅋ

실컷 바닷가에서 놀다가 기어 올라와 다리를 씻고, 사격을 한 판했다. 10발에 5000원으로 꽤 비싼 가격이었는데, 그래도 놀러나와서 요걸 빼먹을 수 없지. 비비탄사격을 꽤나 잘하는 나는 하나도 명중 시키지 못했다. ㅠㅠ 이거 뭔가 조준이 이상하다고 말해보았지만 남자친구는 그저 비웃을뿐이고.. 그래도 꼬부기를 득템하게 해줬으니 용서해주었다. ㅋㅋ


남자친구는 10발에 5000원이고 조준이 이렇게 안 맞으면 저 아저씨의 이윤율은 도대체 얼마인거냐며 잠깐 분개하셨지만, 휴가지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눈탱이 맞는 맛 아니겠는가. ㅋㅋㅋㅋㅋ 돈은 내가 냈는데 왜 니가 화를 내


득템인형들.. ㅋㅋㅋ 사실 꼬부기 말고 다른 놈들은 필요 없지... ㅋㅋㅋ 껄껄껄 세상 귀여운 꼬부기.


저녁으로 바베큐를 먹을까 아니면 근처 식당에서 먹을까 고민 했는데, 나는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음 + 남자친구가 전날 제사가 있었다고 싸온 음식들이 너무너무 많아서(떡부터 과일과 치킨까지...) 라면과 함께 먹으며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에는 같이 노트북으로 영화나 보고 늙은이들마냥 10시에 쿨쿨 자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남자친구의 친구가 굳이 오겠다는 것 아닌가. 올꺼면 일찍 오라고 했더니, 와이프 일이 끝나면 9시 집에 와서 씻으면 10시에는 출발해서 11시에 도착한다고..  흐아.. 그럼 그냥 안오면 될 것을 굳이 오겠다고 하셔서......


허허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밤 11시에 바베큐파티를........ 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진을 보고도 그게 꿈이었는지 생시였는지 믿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를 보니 생시였던 것이 틀림없구나... 바람이 너무 불어서 불이 펜션 태울 기세로 타올라 우리 모두 식겁을 했고...... 헣......... 도대체 왜 오신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새벽 2시까지 강제 식사 ㅋㅋㅋㅋ 제시간에 못 자는 것 까지 아주 제대로 피서지에서의 휴일이구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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