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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20190706-07 1박 2일 강화도 여행 2

by 여름햇살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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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눈이 떠지지가 않았다. 이게 뭔일인고 도대체.. ㅋㅋㅋㅋ 그보다 더 식겁할 일은 어제 넘어온 커플은 영등포로 11시까지 돌잔치를 갔어야 했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왜 온것이냐며 ㅋㅋㅋ 고기 먹으러 너무 멀리 오신것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궁시렁 거렸더니 나가서 커피도 사와주셨다. 어제 피난가는것마냥 싸들고 왔던 음식 중 과일도 두고가 주시고..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 흐흐흐. 그렇게 커플을 배웅하고, 커피를 마시며 빈둥빈둥거렸다. 어제밤 삼겹살 훈제 연기를 머리가 잔뜩 흡수했지만 나는 씻을 생각은 1도 없었고(세상 귀찮) 커피를 마시며 등으로 방바닥을 닦으며 부산스레 정리하는 남자친구를 귀로 구경하며 핸드폰으로 게임을 했다. 혼자 촐싹맞게 놀다가 목이 말라 남은 오란씨를 들이켰고, 5분후 구역감을 느꼈다. 강철위를 가진 나는 왠만해선 배탈도 잘 안나고 토도 잘 안하고(그렇게 술 퍼마셔도 토는 안하는 이상한 인간) 여하튼 식중독 구토 안하던 그런 나였는데 갑자기 토할 것 같아진 것이다. 움직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아서 엉거주춤 걸어가며 겨우 체크아웃을 했다. 


강화루지에가서 난생처음 루지를 타려고 했는데 위가 생각보다 너무 좋지 않았다. 가는 길에 괜찮아 질지 모르니 일단 가보자고 했지만 여전히 걷기만 해도 구토가 쏠렸고.. 편의점 이마트24에 있는 까스활을 하나 사서 이거 먹고 10분 이내에 안 괜찮아지면 집에 가야겠다 라고 했는데 이게 왠걸. 식당가에서 음식냄새 맡자마자 구역감이 진정이 되더니 드링크를 마시자마자 괜찮아 지며 배가 고픈 것이 아닌가. ㅡ,.ㅡ 암만봐도 어제 자기 전까지 처먹고 아침에 누워서 커피 먹어서 위액이 역류해서 그랬던 것 같다. ㅎ ㅏ... 이렇게 금방 허무해질줄이야.  그리하여 이 곳에서 아점을 먹기로 했다.


비빔밥과 육개장. 남자친구가 고른 육개장은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강화도 맛집은 이 곳이로구나. 비빔밥은 맛있었지만 평범한 맛이어서, 강화순무장터국밥을 골랐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했다. 

그리고 쉐이크타임.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요걸 먹자고 해서 둘이서 각각 초코쉐이크를 하나 사서(이게 꽤 비싸다. 하나당 6500원으로 완전 스벅 프라푸치노 가격 ㅎ ㄷ ㄷ) 쉐이크를 만드는 기계 앞에 섰다. 그리고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 앞뒤로 열명 남짓의 고객은 모두 우리 무릎보다 조금 큰 꼬맹이들이란 걸.. 농담 아니라 나이 들어서 이걸 먹겠다고 줄 서 있는 인간들은 우리 뿐이었다... ㅡ,.ㅡ  다행히도 부끄러움을 잊을 정도의 맛이었으니.. 다음에 와도 먹기로 다짐했다. 




배를 채웠으니 드디어 루지를 탈 차례. 2회권을 끊고 곤돌라에 올랐다. 

곧 루지 탈 생각에 신난 평군 35.5세들.

루지 사용법을 배우고 처음에는 코너링 위주의 코스를 선택해서 줄줄 내려갔다. 코너링이라더니.. 이건 왜이렇게 속도가 센 것인지. 식겁해하며 조심조심 내려갔더니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5분을 늦게 내려왔다고 놀렸다. 

처음 탈때 요걸 찍어줘서 재탑승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 듯 했다. 희희희.


2개의 코스를 즐기고 꼭 조만간 다시 오자 약속하고약속 안하면 집에 안갈꺼라며 울며불며 땡강부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가기전에 포토존에 찍힌 사진을 구경이나 해보자 갔는데.. 사진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돈을 주고 사왔다. ㅋㅋㅋ 만원이면 우리가 나온 모든 사진을 이메일로 쏴준다. 롯데타워 포토존보다는 양심적이군. 흐흐흐.

세상신난 방년 35세 ㅋㅋㅋㅋㅋㅋ



세상 혼자 무서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부근에서는 아주 안정적인 자세로 곱게 내려왔다. 껄껄껄. 이거 정말 꿀잼일세. 강화도를 여행하는 모든 이에게 강력추천합니다. ㅋㅋㅋㅋ 원래 강화루지를 1일에 오고 2일에는 집라인을 타러 가려고 했는데.. 날씨도 날씨고 체력도 체력이라 이번 여행에서 액티비티는 루지밖에 즐기지 못했다. 곧 올해안에 집라인을 타러 다시 오리라. 음하하. 


여행의 마지막에는 연미정. 블로그에서 본 풍경이 좋아보여 고집했는데, 마지막으로 이 곳에 온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말도 안되게 뜨거운 햇살.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그냥 차에 다시 타고만 싶었다..... 숨막히는 햇살에 남자친구도 한 번 올라만 갔다가 바로 내려오자고 했고. 그렇게 우리는 오르막길을 올라갔는데...

이 곳부터 말도 안되게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이다. 뒤에서 어마무지하게 큰 선풍기를 틀어놓은 듯했다. 너무 시원하고 좋아서, 남자친구가 싸온 과일을 가지고 올테니 먹고 쉬어가자고 했다. 

남자친구 올때까지 벌러덩 누워있었다. 어찌나 좋은지. 

남자친구가 야무지게 싸온 과일. 깜짝 방문객들이 같이 먹자고 사온 애플수박과 체리. 애플수박은 정말 작고 귀여웠는데, 요걸 자르니 이렇게나 껍질이 얇았다. 당도가 그렇게 강하진 않았는데 껍질이 얇아서 참 좋았다. 시원한 정자에서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을 먹으니 이곳이 천국이로세.

결국 기절한 남자친구. 나보고 제발 운전면허 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귀가길. 차는 막히고 차 위로는 어마무지한 햇살이 내려쬐 에어컨을 틀어도 차안이 푹푹 찌는 상황. 집에 오자마자 일단 둘다 2시간을 기절했다. 그리고 눈을 뜨고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요기요로 버거킹을 시켰으니...


배달 버거킹은 원래 이렇게 허술한가요...? 


이렇게 통새우와퍼를 먹으며 1박 2일의 짧고 다이나믹한 휴가를 마쳤다. 처음 가본 강화도는 끝장나게 좋았고(갠적으로 최근의 제주도보다 좋았다),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많아 다른 여행보다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둘 다 힘들지만 오길 진짜 잘했다는 말을 계속했고, 이번에는 사진도 많이 찍어 여행 후 다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렇게 주말에 논다고 체력을 방전했으니, 평일에는 대충 일하며(?) 체력을 충전해야겠다.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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